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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4~26일 열린 김유정문학제 봄.봄입니다.
춘천마임축제랑 겹쳐서 열림으로 마임축제 온 김에 토요일 오전 짬을 내서 가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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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신동면 증리(실레마을)에서 김춘식과 청송 심씨의 2남 6녀 중 차남(일곱째)으로 태어난 김유정(1908.2.12. ~ 1937.3.29.)
김유정이 남긴 30여편의 단편소설 그 감동을 잃지 않으려고 김유정문학촌이 생겼고, 이 곳은 그를 우리 문학사에 진정한 이야기꾼으로 영원히 살아 있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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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님! 인제 저 ...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
하고 만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내가 여기와서 돈 한 푼 안받고 일하기를 삼년 하고도 꼬박 일곱달 동안 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자랐다니까 .. - 김유정 단편소설 <봄.봄>의 시작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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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생가는 2002년에 복원됐다고 합니다. 미음(ㅁ)자 구조로 집을 짓고 기와집 골격에 초가를 얹었습니다. 김유정의 할아버지 김익찬은 이 마을 대부분의 땅을 소유할 정도로 부자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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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김유정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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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생강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어서 의아했습니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동백꽃이 아니랍니다.
강원도 사람들은 생강나무꽃을 동백꽃 혹은 산동백으로 불러왔습니다.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의 올동박이 바로 생강나무 노란꽃을 의마한다고 합니다.
가요 소양강처녀 의
"동백꽃 피고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여기도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이랍니다.
김유정은 소설에서 붉은 동백꽃과 구별이라도 하려는듯이 "노란 동백꽃"이라 표현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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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레마을 실레 이야기길이 있습니다.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옴폭한 떡시루 같다 하여 이름붙여진 실레(증리)는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며 마을 전체가 작품의 무대입니다. 점순이가 실제로 이 곳에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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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에서 방문객 위해 현장 사진 찍는 기계가 있습니다. 컴퓨터에서 나온 사진입니다.
우리끼리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고, 자신이 입력한 메일 주소로 사진은 날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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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역.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한옥 역사 중 하나입니다. 사람 이름을 역명으로 쓴 첫 역이랍니다.
강촌역과 남춘천역 사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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