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가 지방자치제와 더불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것은 1990년대 초반입니다. 그리하여 지역관광이나 지역 브랜드를 추구하는 축제이벤트는 어느새 공급과잉으로 호소력이 있는 일부를 빼고는 유지하기 힘들 지경이 되었습니다.
2005년을 전후하여 지역축제 통폐합에 관한 논의가 일어났고 일부 지자체는 대형행사 무용론을 제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관리하는 축제는 제작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문화를 발전시키는 효과, 지역민을 결속하는 효과, 관광 경제를 상승시키는 효과 그리고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두고 회의론이 머리를 들었습니다.
공무원들은 순환하며 일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지식을 갖기는 하되 축제 전문가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 보직을 맡으면 해야 할 일은 잘 인계인수하지만 구체적인 사연과 경험이나 축제를 관리하는 노하우까지 전수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민간 전문 파트너들은 효율적으로 축제를 만드는 일을 추진하는 데 제약을 받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축제 전문가들은 성과를 내는 지역축제 뒤에는 어김없이 열정을 바치는 고집스러운 공무원들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공무원의 노력으로 창의성 넘치는 일부 축제가 맥을 이어갑니다.
문화의 다양성은 고유한 지역특색을 살리고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는 지역축제를 통해서 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