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춘천마임축제는 예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막 프로그램 아!水라장"은 이면도로 좁은 공간에서 중앙로로 장소를 옮겼고, 미친 금요일"과 도깨비 난장" 등 개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아!水라장"에서 수많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열광의 도가니를 만드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춘천마임축제는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꼽혔고, 지난 3월에는 축제포털사이트
더페스티벌"에서 축제 마니아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축제 1위에 올랐다. 필자와 같은 축제전문가들이 가장 참여하고 싶어하는 꿈의 축제이기도 하다.
이 축제의 저력은 축제의 본질인 난장성과 집단신명에서 나온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춘천마임축제 최고의 가치이자 장점이다. 수많은 축제 마니아가 이 축제를 사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전국 1,500여 개 축제 중 거의 유일한 스토리텔링형 축제라는 점이 차별성을 더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24년간 축제를 이끌어온 기획자의 열정도 남다르다. 유진규 예술감독과 스태프들은 전국을 통틀어 마임이스트가 다섯 명밖에 없을 때 마임축제를 시작했다. 지금도 국내 마임이스트가 50여명에 불과한 현실에서 춘천마임축제를 세계 3대 마임축제로 만든 힘은 경이롭다.
적지 않은 시간을 축제 현장에서 보내며 성공하는 축제의 유형을 분석해 본 적이 있다. 성공하는 축제는 놀이형· 몰입형· 공연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춘천마임축제는 이 모든 요소를 골고루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춘천마임축제가 지역사회인 춘천에 끼치는 영향과 가치는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은 수치화, 계량화된 사실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젊음의 축제인 춘천마임축제는 젊은 문화예술 인력을 많이 배출했다. 기획자와 깨비들은 축제의 자원이면서 동시에 춘천의 자산이 되었다. 이웃 도시들은 춘천마임축제의 많은 장점 중에도 이 점을 가장 부러워한다.
젊은이가 역동적으로 살아있는 도시가 젊은 도시이고, 젊은 도시에 미래가 있는 법이다. 춘천이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마임축제를 통해 닭갈비와 호반의 이미지를 넘어 문화예술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다.
앞으로도 춘천시 당국과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임축제의 문화예술적 가치에 관심을 기울여 춘천마임축제는 물론 춘천시 전체가 세계 속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기사원문: //www.kwnews.co.kr/nview.asp?s=1101&aid=212061900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