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다쓰러져 가는 창고 헛간 건물 옆에 고급 승용차를 타고 우리는 농사를 지러 다닙니다.
농사꾼이 귀족형 양반이고 서울 사는데, 가끔 뺴꼼히 내려가 보지만
농사짓는 친구는 매주 내려가 밭 매느라 시커멓게 탔드랍니다.
서울 살면서 이 곳 눌왕리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과 밭이 있으니..
마당엔 장미, 밭에는 각종 작물들이 ..
허름하게 연장도구 놓는 헛간이 있고, 솥단지도 하나 걸어 놓았고, 샘물이 나오는 모터펌프 수돗간이 있고..
밭이 넓어 보이고 할일이 많아 보이면 농군의 자질이 없는 것이랍니다.
고추가 옥수수가 고구마가 열무가 쑥쑥 자라는 게 예뻐 보이고, 자꾸 만져보고 싶고 ..
고추와 상추 그리고 들깻잎을 텃밭에서 몇 장 뚝뚝 따서 된장과 함께 밥 먹으면 되지 시장에 갈 필요가 없게 되네요~
고구마 농사를 짓기 위해 심을 때 부터 돌아가신 아버지한테서 배운 고구마 심는 법부터 되새겨 봅니다.
고구마 줄기를 45도로 꽂되 고구마 잎만 보이게 해서 심는다는 사실을..
심은 뒤에는 꼭 물을 줘야하고 흙으로 살짝 덮어 주던 기억이..
고구마 밭은 보니 아주 깔끔하게 농사를 잘 짓고 있네요,
우리는 합심하여 풀뽑기 작업을 합니다. 잡초 하나 없이 깨끗하게 밭농사를 짓는 게 답인 것 같아서~
고구마 뿐이 아닙니다.
쑥갓이 있고 아욱이 있고 파가있습니다.
고추농사 오이농사 가지농사 피망농사도 짓습니다.
땅콩농사 미나리농사 시금치농사 열무농사도 짓는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옥수수농사 마늘농사 참깨농사 .. 끝이없을 겁니다.
조치원복숭아 당도가 뛰어나니 복숭아밭도 돌아 봅니다.
그리고 아랫집 어르신 농사지으시는 모습도 바라보며 배워봅니다.
아랫집은 대추농사를 크게 지으시네요. 어르신이 하루도 빠짐없이 밭을 돌보십니다.
매실이 주렁주렁 열려서 한 번 따 봅니다.
너무 많아서 이웃과 나눠 먹는 재미이지요~
일좀 했으니 토종닭 잡아 먹어야겠습니다.
열심히 물을끓입니다.
뭐 한 게 있다고..
이렇게 점심에 닭 잡아 먹고
저녁에 돼지고기 돌구이를..
가끔은 시골에 살면서 친지들과 함께 밤새워 별보며 이야기꽃을 피워 봅니다.
이상 2019년 6월 6일 현충일이었습니다.
낮에 비가 좀 왔습니다. 지나가는 비, 소나기..영어로 passing sh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