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리산!
부처님오신날! 2010년 5월 21일, 5월 초부터 준비한 가족 여행을 준비하여, 새벽 5시30분
지리산철쭉제가 열리는 남원시 운봉면 운봉읍을 향해서 출발 하였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가족여행이라 가족들 모두가 설레서 새벽 일찍 일어났다.
지리산!
이렇게 되새김질을 하면 할수록, 가슴속에서 찌릿한 느낌이 스며져 올라 오는 것은 지리산이 가진
우리네 몸에 달라붙어 한 몸이 돼버린 역사적 의미가 남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그 느낌이
크게 다가오는 것은 한번 이상 가봤던, 지리산의 웅장함을 다시 상상하여 머리 속에 그려진 모습 때문
일 것이다. 고대로부터 지리산이 가진 지혜와 현대사의 아픔이 묻어 있는 지리산.!
지리산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3대 주봉이라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닌 바래봉(1165m) 주변의 철쭉이 흐드러지게 편 철쭉제의 현장이다.
나름 산에 자주 다녔었지만, 대학 시절 만났던 산에서의 사고로, 한동안 산에 오르기를 거부해 왔었다.
그런데, 철쭉제란다! 그리고, 아들이 지리산이 궁금하다고 한다. 철쭉제이니 별반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흔쾌히 가기로 했다. 게다가, 장모님까지 가신다고 하니, 가야 할 수 밖에!
그래도, 등산화, 등산복, 배낭등을 준비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출발! 지리산 바래봉으로!
바래봉은 지리산 북서쪽에 있다. (검정색이 오르는 길, 빨간색이 내오려온 길이다)
(아래 이정표는 용산마을 입구에 있는 이정표..
(90도 돌리는 것이 좀더 쉬운듯)
(생각 보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올라가는 중에 임도 옆에 있는 또랑에 있는 물도, 아주 아주 차갑다. )
바래봉은 산의 아래, 중간, 상부가 날짜에 따라 철쭉이 개화 하는 시기가 다르다.
우리가 간 5월 21일은 이미 산아래 자락은 철쭉이 피었다가 지고 있었고, 중간 부분에서는 활짝
피어 있었다. 위로 올라가 보니, 상당히 많은 철쭉이 개화해 있었고, 1/3정도는 꽃 몽우리가
져있는 모습이었다.
바래봉에서 팔랑치로 가는 길에 .. 천왕봉이 보인다.
드디어 바래봉의 정상에
바래봉에서 시작하여 가장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철쭉군락지는 정령치 방향으로 가는 팔랑치에
서 가장 많이 피어 있고, 능선에 핀 철쭉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팔랑치를 향해 걷고 있는 등산객들)
바래봉 철쭉제 주차장에 주차(하루 3천원)를 하고, 林道를 통해 바래봉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철쭉제 주차장에서 바래봉 정상에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갈래 였다.
하나는 임도를 통한 길이고, 다른 하나는 운지사 방향으로 산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초행길이고 해서, 임도를 타고 올라갔다.
오르는 내내, 날이 더워서, 물이 많이 필요했고, 가져간 물이 바래봉 삼거리를 가기전에 거의 다
떨어지고 말았다. 올라가는 동안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나, 물을 파는 장사꾼도 보이지 않았다.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올라가면, 샘물이 있다고 한다. 바래봉 정상 바로아래에 가보면, 정말
시원한 샘물이 콸콸 흘러내린다.
바래봉을 가시는 분들은 1리터 들이 병에 물을 꼭 담아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바래봉의 정상에 올랐다가, 팔랑치 방향으로 가면서 철쭉의 아름다움을 한껏 담아 올 수 있었다.
(팔랑치의 철쭉 군락지가 보인다)
바래봉에서, 다시 임도를 타고 내려오다가, 산길을 통한 하산을 결정하고, 내려오기 시작하였고,
산길을 통한 하산은 나무로 가려있어,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내려 올 수 있어, 시원하고 재미있는 하산
길이었다. 아이들도, 하산 길에서는 훨씬 더 산을 타고 내려가는 묘미를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하산을
하여 내려 온 곳은 운지사 방향으로 해서 하산하여, 올라갔던 길과 다시 마주 접하여, 주차장에 아주
가까운 곳으로 내려 오게 되었다.
산을 오르면, 산의 정상을 밟기보다, 산길이 있으니, 걸어갈 뿐이다. 어느덧 정상이 보이고, 정상아래
구름이 펼쳐진다. 인내의 시간 이후 다가오는 즐거움이 산을 오르는 이유다.
철쭉제라고 하여, 시끌 벅쩍한 축제보다는 철쭉 그 자체를 즐기는 아름다운 철쭉제! 아름답다.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은 내년에도 계속 된다.
(2부- 노고단 등반은 내일) 올릴께요..
보신 분들 댓글좀 달아 주삼. 무플은 악플보다 더 기운 빠지지요.
댓글 올라오면 노고단 탐방기 올릴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