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 경북 봉화군 명호면의 해발 870m 청량산을 저는 올 여름 피서지로 선정하고 다녀왔습니다.
금강산보다 수려한 기암괴석의 경관을 자랑하는 산이라고 저는 강하게 말하는 바입니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태백산맥에서 들로 내려오다가 예안강 위에서 고개를 이루었다. 밖에서 바라보면 단지 수개의 꽃송이와 같은 흙산 봉우리뿐이다. 그러나 강을 건너 골짜기 마을로 들어가면 사면이 돌벽으로 둘렸는데 모두 대단히 높고 엄하며, 기이하고 험하여 그 모양을 무어라 말할 수가 없다라고 기록이 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소나무·단풍나무 등이 우거져 있고 칡덩굴·다래덩굴·노박덩굴 등이 엉겨 있습니다. 신라 명필 김생이 글씨를 공부한 곳인 김생굴, 최치원이 수도한 곳인 고운대, 또 공민왕이 은신했다던 공민왕당 등 무수한 명승지가 있습니다. 특산물로 춘양목, 송이버섯과 대추가 유명하며, 여름마다 빼어난 경관으로 피서객들이 칭찬하는 곳이지만 차량과 인적이 그리 많지 않아 휴가를 보내기엔 최적의 장소입니다. 광석나루터-갈림길-내청량사-정상-외청량사-계곡아래-570고개-이름실 코스와 이름실-570고개-산성입구휴게실-축융봉-휴게실-이름실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낙동강 원류 즉 낙동강물이 시작되는 곳 명호면의 매호유원지에서 청량산입구까지만 래프팅(RAFTING)을 즐겼습니다. 3만5천원에 3시간 반을 맘껏 즐긴 스포츠였습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자연과 환경과 생태와 철학을 배우게 되는 청량산입니다.
그러기에 <선덕여왕>과 <워낭소리>의 촬영지가 될 수 있었고 봉화군의 문화마인드가 아주 뛰어남을 계속 느꼈답니다.
12봉우리 모두 기괴한 형상을 하고있어 산사람으로서 숙연해지고 하늘다리를 건널 때의 짜릿함이란..
계곡이 아주 좋은 곳이 수두룩합니다. 계곡 속에 있다보면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집으로 떠나기 싫어집니다.
청량산 입구 광덕나루에는 시설이 잘 정비된 지역으로 먹거리와 좋은 식당들과 민박집 펜션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폭포 앞에 바로 보이는 아름다운 통나무집 펜션에서 우리는 잤습니다.
청량산박물관 그리고 봉화농경문화전시관은 필수 코스입니다.이렇게 정성을 들여 공부하게 만든 최첨단 전시관을 꼭 봐야합니다 두 군데 다 무료입장입니다. 대도시도 아닌데 이런 훌륭한 전시공간과 디스플레이 아이디어를 연출해 낸 봉화군에 매료를 당하고 왔습니다.
금강산 보다 아름답고 지리산보다 깊은 맛이 있으며 설악산보다 화려한 청량산을 올 가을에 또 한번 찾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