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하면 여러분들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우선 떠오르는 것이 채석강입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한 파식대가
있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다음으로 내소사가
떠오르는데요. 이곳은 사찰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내소사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은
"전국 아름다운 숲"에 뽑힐만큼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그 내소사가 위치한 내변산에는 부안8경 중 제2경에 속하는 직소폭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날 제가 간 방향은 내소사 쪽은 아니고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쪽으로 해서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이쪽에서 폭포까지는 산길로 약 2km이고, 내소사에서는 폭포까지는 산길로 약 4km정도라고 합니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쪽에 주차를 시키고 폭포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비가 내렸기 때문에 산길에는 곳곳에 물웅덩이와 물이 흐르고 있어 다소 미끄러워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온뒤에 만나는 폭포의 위상은 최고조를 이루기 때문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올라갔습니다.
길 초입에는 이렇게 계곡을 따라 올라 가게 됩니다. 물소리, 새소리 등의 경쾌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싹 날려주고 있었습니다.
물길을 보기만해도 시원함이 밀려 오는데요. 생각 같아서는 저 물에 몸을 담궈 보고 싶었지만
이곳은 국립공원&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이 점 유의하시고요. 또 참고로 등반 길 중반(실상사)부터 폭포까지
약수터나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고 올라 가시길 바랍니다.
걸은지 10여분 지났을까 실상사라는 사찰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멀리 산을 바라보면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요.
이 바위를 내변산 입구에서 보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해서 "코끼리 바위", 이곳 실상사에서 바라보면 인장으로 보여
"인장바위"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인장이라함은 도장을 말하는 건가요? 아무튼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조금 전에 언급한 실상사 입니다. 전북 기념물 제77호로 지정이 될 만큼 역사와 유물을 간직한 곳입니다.
하지만 근래 화재로 한차례 수난을 겪기도 하였답니다.
실상사를 뒤로 하고 조금 더 올라가니 멸종위기 식물관찰원이 나옵니다. 변산바람꽃 같은 여러 멸종 위기의 식물들이
보존되어 관리 받고 있는데요. 그중 눈길을 끌었던 꽝꽝나무 입니다.
꽝꽝나무라.. 이름이 참 재미있죠? 예전 스펀지인가 어디서 이 나무가 소개 된적이 있는데 보신분 계신가요?
천연기념물 제124호로 지정이 된 이 꽝꽝나무는 불을 붙이면 꽝꽝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궁금하신분은 실험해 보시지 마시고 검색해 보세요. ㅎㅎ
이 나무 이름은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이나무 입니다.^^
이나무 역시 멸종위기 식물 중 하나 입니다.
직소폭포까지 이제 1km남짓 남았네요. 이 이정표가 보인다면 반은 온셈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점점 험해집니다.
그래도 이렇게 절로 심호흡이 나는 길을 걸으니 한없는 청량감과 행복감이 밀려 옵니다.
조심조심 산 중턱까지 오르니 탁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왼쪽을 바라보니 생각지도 않은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져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위에 이 나무는 왜 옆으로 자라나 봤더니 뿌리가 뽑혀 있더라구요.
아무튼 나무끼리 모여 대문을 만들어 준것 같은 모습에 한 컷 담아 봤습니다.
위에서 본 물길을 따라 또 걷습니다. 여기부터는 나무데크로 길이 만들어져서 마치 공원에 온듯한 기분이었는데요.
눈에 보이는 초록의 풍경들이 한폭의 그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뒤를 돌아 보니 아까 위에서 바라본 길이 보이는군요. 바위 위에 난간 보이시죠?
그렇게 걷다보니 나무데크가 끝나는 지점에 전망대가 있었고 멀리 직소 폭포가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시간은 주차장에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듯 싶었습니다.
깊은 산속에 무엇을 얻으려 온것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노력과 보상이 한순간에 이루어 진 기분이었습니다.
전망대에서 폭포를 바라보고 아래쪽으로 난 길로 내려가봤습니다.
아래쪽 전망대에서도 기암절벽과 어울어진 폭포들을 볼수 있었는데요.
내변산에서는 아홉 곳의 명승지가 있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중 직소폭포는 제2곡이고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제3곡 분옥당이고,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제4곡인 선녀탕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만봐도 그 웅장함과 청량감이 흠뻑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 더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전망대쪽에서 폭포로 들어가는 길 인데요.
꽤 위험하니 주의 하시길 바라며.. 내려가보록 하겠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니 콰콰콰콰~하는 폭포의 힘찬 소리가 온 산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 저 폭포의 높이가 30m에 이른다 하니 가늠이 되시나요?
비가 내린뒤라 그런지 폭포는 그 위용이 대단했습니다. 아래서 폭포를 보고 있자니 더위가 싹 날아가는것은 물론
마치 산신령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암절벽과 숲이 정적이라면 이 물줄기는 역동 그 자체 였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마치 살아있어 힘차게 물을 내뿜는 것 같은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아래 물이 떨어지는 곳은 실상용추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들어가보지는 안했지만 얼음장같이 차갑겠죠?
마치 조각을 해놓은 것 같은 물위의 고목도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 물놀이 금지입니다.^^)
이 물은 흘러 흘러 또 다른 폭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이 떨어지는 저곳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분옥당쪽 입니다.)
어떻게 사진으로나마 더위를 식히셨는지요?
예로부터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을 보지 않고 변산을 말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그만큼 부안 절경 중 으뜸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피서철을 맞이해 이곳 부안으로 여행 계획을 잡으셨다면
해수욕도 즐기고 근처에 위치한 내변산에 위치한 내소사와 이곳 직소폭포도
둘러 보시면 자연과 함께하는 뜻 깊은 여행이 될 듯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바따구따 였습니다.^^
(내변산 직소폭포의 더 많은 사진을 보실 분은 여기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