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따구따 입니다.^^
거센 비바람을 몰고온 태풍이 그친 다음날 부여의 궁남지를 찾아 가봤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그런지 궁남지의 연꽃잎들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볼수 있었지만
궁남지가 가지고 있던 본래의 아름다움은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부여는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터라 가끔씩 찾기도 하고
예전에도 간간히 포스팅을 했는 곳 인데요. 혹시나해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 해드리겠습니다.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백제시대 왕궁의 정원입니다. 궁남지라는 명칭도 궁의 남쪽에 있다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곳은 서동의 탄생설화로 유명하기도 하여 서동요 등 여러 사극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원래 연못의 규모는 현재의 그것보다 약 3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추정하고 있고
이 백제의 정원 조성 기술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정원 기술의 원류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궁남지의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요. 제가 이번에 방문한 이유는 며칠 있으면 이곳에서 연꽃 축제가 펼쳐집니다.
연꽃이 절정을 이루는 7~8월에 맞춰서 12만평이나 되는 광할한 면적에 다양한 연꽃은 물론 여러 식물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이 날은 축제를 며칠 앞둔 날이라 준비로 한창이었고,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궁남지 주변을 돌아 다니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있는데 한 무리의 오리떼가 보였습니다.
오리 가족들도 연꽃 구경하러 왔나봅니다. 재밌는 점은 엄마오리와 아기오리들은 연못 주변 그늘에서 쉬고 있고
아빠오리(로 추정됨)는 길에 나와 사람들이 오나 안오나 망을 보고 있더라구요. ㅎㅎ
이후에도 다른 곳에서 오리가족을 봤을때도 이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아기오리: 엄마~ 엄마~ 저기 누가 걸어 온다~ 도망가자~
엄마오리: 음~ 저 사람은 바따구따라는 훤칠하고 잘 생긴 여행가야~ 안 도망가도 된단다~
(.........-.-!!! 죄송합니다.ㅋㅋ)
연꽃은 그 청초하고 순결한 자태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죠.
궁남지를 거니는 내내 연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행복해집니다.
마치 흰색 종이위에 분홍색 물감을 떨어뜨렸을때
퍼지는 듯한 이 오묘한 색은 어디서 왔을꼬?
그렇게 거닐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또 오리가족을 만났습니다.
혼자 길에 나와있는것 보니 망보는 아빠오리인가 봅니다.
아까 만난 오리 가족과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인지 머리에는 하얀 깃털로 장식도 했군요. ㅎㅎ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연잎 아래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아기 오리들이 보입니다.
아빠오리: 좀 쉽시다 왔다갔다 정신 없으니 이리 오지 마쇼!!
바따: 네 죄송함돠 ~ㅜㅜ 푹 쉬셈~
이후로도 또 몇번 마주쳤고 계속 사진 올리면 식상하니 여기서 그만 올리겠습니다.
연꽃보러 왔다가 오리만 찍는 나란 남자~ ㅎ
그런데 이 새는 무슨 새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빨간 부리가 인상적인데 이 새 역시 종종 보이더라구요.
이 새는 바로 위에서 본 빨간 부리 새의 새끼로 추정됩니다. 솜털이 뽀송뽀송해 보이는 군요.
아무튼 이 새 이름 아시는 분은 제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
연잎 큰것은 얼마나 큰지 우산으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님 왕눈이 처럼 모자대용으로 써도 괜찮을 듯 하네요. ㅎㅎ
참고로 이 곳은 연꽃으로 유명하다보니 주변으로 연잎밥집이 눈에 띄더라구요.
아직은 먹어 본적이 없어 뭐라 말씀드릴수가 없지만 드셔본 분들은 답변 바람! 오버~!
왠지 만화영화 개구리소년 왕눈이 노래가 생각나는 사진이죠?
잠시 노래 부르고 넘어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같이 불러요~
"개구리 소년 빰빠바~개구리 소년 빰빠바~♬"
실제로도 개구리 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제 앞에 가는 한 분은 개구리들이 울어대자 간결하게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조용해 임마!"
ㅎㅎ
얘기가 주저리 주저리 길어 졌네요. 아무튼 글은 여기까지이고요.
축제가 시작 되는 26일부터는 이날보다 더욱 많은 꽃들이 피어서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7월의 끝자락 전통의 미와 자연의 미가 어울어진 부여 궁남지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궁남지의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은 분은 여기 클릭하세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바따구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