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산 구포시장과 구포역을 지나게 되어, 휴대폰으로 사진 몇 장 찍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구포시장 입구에도 제2회 구포나루 대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제2회 낙동강1300리 구포나루대축제의 주요 테마 행사는 구포(龜浦)(옛 이름 甘同津) 나루터 재현, 황포 돛배 연출, 보부상 행렬, 추억의 구포장터, 구포국수 제조과정 및 조리법 등이 있다고 합니다.
축제바로가기: //www.thefestival.co.kr/info/festival/4175/
시장의 특성상 여자들이 많아서 인지 시장 건너편에 여성전용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구포시장의 많은 대중에게 끝없이 하심(下心)의 수행을 하고 계신 스님의 목탁과 염불소리가 맑고 드높습니다.
구포시장은 1972년 상설시장으로 되었으며 2006년 구포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지붕막 설치, 간판 규격화, 편의시설 및 고객센터를 구축하였습니다. 상설시장 규모도 크지만 3,8일로 장이 서는 구포장의 명성이 더 높으며, 구포장의 첫 문헌기록은 1871년 발행된 ‘영남읍지’로 역사 만큼이나 경남지역의 수륙 운송의 중계지로 경남 뿐만 아니라 멀리 경북 및 전남지역 상인들도 모여 든다고 합니다.
구포시장 주 출입구입니다, 왼쪽 위의 살짝 보이는 과부촌은 6.25 전쟁 과부나 기타 과부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주 출입구 왼쪽은 농수산물 시장, 오른쪽으로 약재 골목이 있습니다.
주 출입구를 들어서면 양쪽에 국기가 걸려있고, 봉다리에 넣어주는 구포국시가 눈에 띕니다.
진액 만드는 가게의 교훈적인 홍보 간판입니다, 그 뜻은 충분히 전달되는 데 ‘엑기스’는 진액이나 농축액으로 순화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추출물을 뜻하는 영어 ‘extract’가 일본에서는 ‘에키스트락토’로 발음되며 잘라먹기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이 앞의 ‘에키스’라고 부르는 것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엑기스’로 된 것 이라고 합니다.
시장에서 중요한 골목입니다, 부산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지만 ‘묵는’ 것은 억수로 좋아합니다.
먹자골목 앞에도 먹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앞쪽 빨간 냉면집 깃발이 새삼스럽습니다. 무쇠 솥 위에 걸쳐진 쇠통 위 긴 쇠막대를 온몸을 의지해서 면발을 빼던 냉면집의 깃발로, 지금도 가슴 벅찬 2002년 월드컵 때 빨간 응원복으로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
▲ 2002년 부산에서
여름철 해수욕장 백사장에 짜장면 (자장면이 표준어이지만 표준어로 하면 짜장이 적게 들어가 싱거울 거 같음) 배달부터 총알 배송까지, 그리고 재래시장에서도 우리 민족은 장한 배달민족 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피란민들에게 값싼 먹을 거리로 애용되었던 구포국수 입니다. 예전 구포시장 길에 대나무 대에 국수를 길게 걸어 말리던 구포국수 공장이 길 양 옆에 많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 데 지금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종류도 가는 것, 굵은 것 두 가지만 있었던 것 같은 데 다양한 입맛에 맞춘 여러 가지 국수가 있습니다. 소면 1.4kg 한 봉에 2,700원, 두 봉에 5,000원이라고 합니다, 합목적적인 가격체계인 것 같습니다.
구포시장에서 구포역 뒤쪽으로 연결되는 골목입니다.
여인숙도 있고, 교회도 있고 교회 올라가는 길 밑에 약사여래도 있습니다.
구포역 뒤쪽에 있는 모텔은 장식 및 외관도 좋지만 상징하는 바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이름이 좋았습니다.
부선 구포역 앞에 있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전철 구포역과 경부선 구포역입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앞에 보이는 건 바닥에 큰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취객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행위 자체로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주는 주폭(酒暴)입니다.
이제는 깨끗해진 구포역과 구포나루를 즐거운 축제거리로 만든다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10월 5일에는 구포장터를 방문하는 팔도보부상행렬과 세계각국 거상행렬을 이 곳에서 볼 수 있가고 합니다. 한껏 기대가 됩니다. 구포동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그 향연을 벌이신다니 가슴이 설레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