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사진작가 임승규 이다민>
축제인들이 볼 만한 연극 한 편을 소개해 본다.
희랍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비극의 마녀 메데이아를 극화한 작품 메데이아(Medeia)는 에우리피데스(Euripides)의 작품으로 많은 극단에서 공연을 해 왔으나 이 번 극단 집현의 한국화 각색된 <메데아 코리아>는 놀랄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
희랍신화는 인간과 신, 사랑과 질투, 배신과 복수 등 인간 본연의 감정을 주로 다루는 스토리 구성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우리의 전통연희와 놀이문화를 접목하여 그리스 고전 비극을 한국화해 낸 이상희 연출가와 최경희 극단 대표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남성중심의 세상에서 배신당한 여성의 복수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를 새로운 공연양식으로 담아 내는 연출기법이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이상희 연출은 꽹과리와 북, 모듬북 연주 등 놀이와 연희가 들어가고 붉은 천과 검은 의상 등 상징성이 많이 내재된 무대를 보여주며, 동서문화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어 낸다.
작가 에우리페데스는 작품에서 문화의 틀을 깨는 메시지를 전하려했다. 신의 존재를 무시했고, 전쟁이이 없는 인류사회를 꿈꿨으며, 여성우월성을 강조하는 파격의 극치를 도입했다. 메데아 코리아는 그에 더하여 상여, 넋전, 한지공예, 천과 궤짝 등 전통적이 오브제를 희학적으로 가미하여 또 다른 파격을 보이고 있다.
배우들의 움직임과 몸짓은 가히 에너제틱하여 관객의 감동과 전율을 자아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 Commented by TheFestival (더페스티벌)
HANPAC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2012. 12. 11. - 20. (평일 20:00 / 주말 15:00)
연출 이상희
제작 최경희
출연 최경희 박진성 이수진 김윤진 제희찬 장미옥 곽현석 신효원 이지혜 염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