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ATA GION YAMAKASA FESTIVAL 2013

하카타기온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 마츠리는 올해로 772년째를 맞았다. 

기온 마츠리 (祇園祭, Gion Matsuri)는 1979년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되어 보존해 가고 있다.

왜 일본은 축제(마츠리)의 나라가 되었을까? 그들은 지극히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으나 마츠리 문화를 보면 철저한 화합과 대동단결의 모습을 보여 우리와는 다른 민족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로부터 일본은 봉건제를 기반으로 한 지방분권제가 성행하여, 단합과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통합의 방법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왔고 마츠리는 가장 일반적인 도구가 되어 온 것이다. 

이번에 다녀온 축제는 일본 큐슈의 후쿠오카시, 하카타기온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 마츠리다. 하카타(博多; Hakata)는 오래된 큰 항구도시이고 후쿠오카(福岡; Fukuoka)는 인접 신흥 도시였는데, 두 행정도시가 통합되면서 이름을 정할 때 하카타를 누르고 후쿠오카가 선정된 것이다.

7월1일부터 15일까지 15일간 축제는 벌어진다.  매년 요일과 관계없이 똑같은 날짜에 축제는 열린다.  후쿠오카 시내 곳곳에 화려한 장식용가마(飾り山; 카자리야마)가 여기저기 설치된다. 거리는 축제 분위기로 변하며 시민들은 축제를 위해 휴가를 내는 경우도 흔하다. 

똥꼬팬티(시메코미) 차림의 남자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뿌려대는 물을 맞아가며 1톤 무게의 이동용가마(가키야마)를 짊어지고 ‘오잇사’ ‘오잇사’ 함께 소리지르며 혼신의 힘을 다해 5Km에 이르는 코스를 달린다.  7월15일 새벽 4시59분에 시작하는 이 행사를 오이야마(追山)라고 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불리운다.

하타카 기온야마카사 축제의 시작과 끝은 쿠시다신사(櫛田神社, Kushida Jinja)에서 이루어진다.

쿠시다신사는 헤이안(平安) 시대인 757년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진다. 현 건축물은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뜻을 받들어 후쿠오카의 초대 번주(藩主)인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가 개축하였다고 한다. 쿠시다 신사의 하카타 수호신은 "오쿠시다상(お櫛田さん)"이라고 불릴만큼  시민들에게 칭송을 받는다. 쿠시다신사가 모시고 있는 수호신들은 불로장생과 상업 번창을 돕는다고한다.

이 축제는 쿠시다신사의 제례가 있고, 야마라고 부르는 가마를 빨리 나르는 놀이가 있다. 제의와 놀이가 제대로 구성된 축제다. 가마(山笠, 야마카사)를  7개 지구(나가레)에서 각기 메고 나와 코스를 돌고 쿠시다신사에 봉납(奉納)하는 행렬이 장관을 연출한다.  

기온야마카사 축제는 역병 물리치기에서 기원되었다고 한다.  

일본의 3대 기온마츠리 중 하나다. 교토의 기온마츠리가 가장 유명하며 7월 한달 내내 신행제(柛幸祭)와 야마보코행렬(Yamaboko Junkō , 山鉾巡行)이 진행된다. 축제 이름은 교토의 기온 지방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마츠리 일정 (HAKATA GION YAMAKASA MATSURI) 日程>

7월 1일

          카자리 야마카사 시내 곳곳에 장식 배치

7월 9일 (17:30부터)

          7개 나가레(팀) 1천명 정도 모여 소리지르며 합심하여 하코자키 바닷가로 나감

7월 10일

          나가레 가키: 각 나가레마다 야마를 메고 동네를 한바퀴 휘저음

7월11일

          아사야마 (새벽):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가마를 메고 동네를 휘저음

          타나가레가키 (저녁): 가마를 메고 다른 나가레 동네를 휘저음

          오이야마나라시: 오이야마의 리허설

7월 13일 (15:30부터)

          슈단 아마미세: 텐진 시청 앞 퍼레이드

7월 14일

          나가레가키: 오이야마의 리허설 최종판 

7월 15일 (04:59부터)

           오이야마: 메인게임 완주시간 측정

특히 유어린이들의 참가가 눈에 띠는 것도 전통을 살리고 학습의 장에 자연스레 끌어들이는 효과로 보면 된다. 유아는 아빠가 안고서 참가할 정도다. 학교에 들어가면 5km의 코스를 참여하게 된다. 장정들은 자기 나가레의 소속감을 강하게 가지고 야마카사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와카텍구미 역할을 기꺼히 해 낸다. 유치원에서부터 야마카사교실이 열려 배우게 된다. 고등학교 때에 와카테의 역할을 해 내고 졸업 후에는 아카테노고이가 된다. 그런 뒤에는 도리시마리나 소다이로서 기온야마카사를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각 방송국의 축제 생중계도 돋보인다. 어린이 야마카사교실은 최근 일본 사회에서 전통문화의 계승이 붕괴되거나 해체되어 가는 현상을 안타까와 해 만들어졌으며, 후계자 양성 시스템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온야마카사는 축제의 제의성과 놀이성 그리고 관광성과 예술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차별성있는 컨텐츠가 독자적인 전통문화를 구축하고 있어 동서고금의 문화를 아우르는 능력이 있다. 

무엇이 우리 한국사람들을 이렇게 꼭두새벽부터 참관학습을 하게 만들까? 무엇이 이들을 일상에서 탈출하여 소속 공동체를 위해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바칠까? 어떤 연유로 이렇게 습관적으로 자동적으로 뭉칠까? 그들의 참가 동인은 특별한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닌 공동체적 요구가 관습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 한다. 일본의 힘은 이런 데 있어서 우리에게 주는 많은 시사점이 있었다.   

축제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분되지 않고 동시다발 몰입형 축제였다.  우리나라도 오랜 역사의 전통축제가 많다. 그러나 일본은 모든 마츠리가 다 잘 된다. 우리나라의 여러 테마별 지역축제가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아직 역사가 짧은 경우가 많으나, 기온야마카사 마츠리를 연속해서 2번 이상 참관하여 학습하고 연구한다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축제는 직접 참가하지 않으면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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