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4일 입춘이라기엔 너무나 춥고 눈이 내렸다. 춘천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유진규의 빨’이 봄을 준비하는 특별한 공연 ‘입춘놀이.. 봄이왔네’를 눈보라 속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또 2월 8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봄놀이 공연이 있었다.
입춘인 지난 2월 4일 빨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나쁜 것을 물리치는 의미로, 짚을 엮어 ‘빨장군’을 세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 ‘빨장군’은 정월대보름인 2월 14일까지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어 걸어놓은 후, 태워 그들의 소원을 하늘에 전하게 된다.
봄을 시작함과 동시에 새해의 운세를 시작하는 뜻 깊은 날인 입춘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공연
공연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통타악그룹 ‘태극’과 ‘도깨비 씨나락’이 ‘돈놀이’를 거리 공연하며 시작했다.
이어 가야금 연주자인 정미숙 씨가 새봄 느낌이 물씬 나는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곡 ‘춘설(春雪)’을 들려주기도..
현대적인 마임도 빠지지 않는다. 발랄한 봄기운을 가득 느끼게 해줄 ‘셔플코믹스’의 코미디 퍼포먼스도 있었고,
행사의 대미는 유진규가 생명의 봄을 생각하는 판토마임 ‘나비야~’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입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인 입춘방 써주기는 박꽃길 씨가 맡아, 직접 관객들의 소원을 써서 선물해주었다.
유진규 선생는 “입춘은 우리 조상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절기였다. 그래서 ‘입춘대길 건야다경’, ‘국태민안’ 등의 입춘방을 집에 써서 붙이고 여러가지 의례를 해왔다. 하지만 소중한 전통을 스스로 없애버린 2014년 현대 한국사회는 사라진 풍속으로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그런 소중한 유산을 오늘의 새로운 감각으로 되살리고자 이번 공연을 하게 되었다.”며 그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