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회째를 맞은 2014 영암왕인문화축제
그 하이라이트는 영암군민창작거리극 <왕인박사 일본가오!> 라고 말할 수 있다.
작년에 300여명의 군민들이 직접 출연하여 대규모 왕인박사 스토리텔링형 거리 퍼레이드를 펼치더니, 올해는 5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축제가 열리는 영암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는 영암왕인로 일원 백리벚꽃길에 활짝 핀 사람들의 미소로 가득 찼다.
영암 군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3개월 동안 연습하며 행사준비를 했다. 못자리 관리하랴 밭에 씨 뿌리랴 정신 없을 농번기에 바쁜 일손 멈추고 예술가가 된 농민들이 많았다. 축제인이 볼 때 참 좋아 보였다.
봄꽃 여행지로 영암을 찾은 1000여명의 인파는 뜻 밖의 <왕인박사 일본가오!> 퍼포먼스 관람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氣)찬 영암에서 좋은 기를 많이 받아 갔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고 한다.
왕인박사가 가족과 헤어지던 돌정고개의 눈시울 뜨거운 이별장면, 그리고 상대포에서 떼배를 타고 떠나는 왕인박사의 결연한 모습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일본으로 건너가 아스카 문화의 시조가 된 왕인박사의 고향이 이 곳 영암이라는 사실이 우릴 기쁘게 했다.
왕인문화축제 기간 동안 목포(木浦)의 예술단체인 극단 갯돌이 운영하는 <박사놀이마당>은 연일 대박행진을 이어 갔다.
박사놀이마당은 우리문화 체험과 마당극 공연으로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인기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4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14영암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춘향대제를 시작으로 마당극 <氣찬들 천지밥>, <왕인>과 왕인박사에 대한 학술적 접근으로 주목받는 <왕인박사 학술강연회>, 낭주골 어울림한마당, 영암민속예술단공연 등 예술적 향연이 빼곡히 들어 찼다.
주한 외교관들과 함께한 두드樂 공연도 멋졌다. 전라도 말로 "멋져부러~" 절로 나왔다.
영암군립 하미술관은 2014 동강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 김등미 전(4.4~6.29)을, 영암도기박물관은 영호남도예교류전(4.4 ~ 5.31)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니, 영암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축제 외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아마추어도 축제를 만들고 극단 갯돌같은 프로 예술인들이 매끄럽게 지도하는 참 잘 된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