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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의사 애국정신 기리는 매헌윤봉길평화축제
TheFestival    2016-05-03 죄회수 2,910 추천수 5 덧글수 5  인쇄       스크랩     신고


제43회 윤봉길축제 

윤봉길문화축제라고 부르다가 이제는 매헌윤봉길평화축제라고 부른다. 

축제명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는 이때에 이름을 오히려 길게 바꾼 사례다. 

우리가 민족애를 배우고 국가관을 투철히 하기 위해 이런 애국형 축제가 있어야 함은 누구도 부인 못하지만 평화축제라고 구태여 붙여야 할까? 

윤봉길 의사의 호가 매헌이지만 축제명에 굳이 이를 붙여 긴 이름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그냥 윤봉길축제라고 하자. 얼마나 힘있고 가 보고싶게 만드는가? 


매헌 윤봉길 의사의 4.29 상해의거를 기리기 위해 축제를 시작한지 43번째가 되는 날이다. 

2016년 4월 29일 매헌윤봉길평화축제는 윤봉길생가 충의사 도중도 저한당에서 열렸다.

4.29 상해의거 84주년 기념식과 영정모시기로 시작된 축제는 윤봉길 의사(1908-1932)의 짧은 생애를 되돌아보고 일제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독립투사들의 애국의지를 배우게 하는 교육체험형 축제다. 역사인물축제는 충남도청이 가까이 있는 예산과 홍성의 고유문화로 키울 수 있음에 충남도는 더 큰 관심을 쏟아 줘야 하지 않을까?

축제장 곳곳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하늘에는 발룬과 연을 띄워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했지만 축제장 전반적인 디자인 설계가 비전문적이었다. 항일 애국정신이 예술적으로 여기저기 표현되길 바랐으나 오브제가 빈약하여 크게 애국심이 다가오지는 않았다. 


컨텐츠가 풍부하지 않은 전시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발길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줬다.


독립운동가108명의길, 평화토크콘서트, 윤봉길평화의길걷기, 살아있는평화의소녀상체험, 글짓기그리기대회등 축제 프로그램은 아주 당찼다. 그런데 역사인물축제요 교육체험형 축제의 틀을 갖추기에 제목은 좋았으나 실속은 없었다. 적어도 두세시간 발길을 잡을만한 컨텐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예산군인데 예산이 부족했나보다. 


주제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묘표찾기게임, 의거결의체험, 선서식체험, 의거체험, 순국체험 등 尹奉吉의사의 삶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체험하는 것인데, 청소년들이 받아들이기엔 약간은 가옥한 형별의 체험이라서 실효성에 의문이 갔다. 형장에서 눈을 가리고 죽음을 체험하기 보다, 그 시절(1920년대) 청년의 꿈을 극화하고 극 중의 한 역할을 맡아 체험함이 훨씬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딱따구리만들기 규방공예 켈리그라피 토피어리 오카리나 지갑만들기 등 재미와 성취감을 이끌어 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애들이 많이 찾아 오지 않음이 좀 아쉬웠다.  

가지모 나눠주기는 또 무얼까? 우리 농작물 사랑하기 캠페인인지 농촌경제 활성화에 힘을 실어 주는 건지..

주제와 관계없는 프로그램으로 하나의 부스에서 길게 줄을 세운다는 게 좀 ..

전체적으로 축제참여객의 평균연령이 우리나라 전체 축제참여 평균연령보다 높았다는 사실.

축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뜬금없이 축제장 옆의 프로복싱 경기가 오히려 축제의 차별성을 더해줬다. 

"아~ ㅎㅎ 예산의 축제는 권투경기도 볼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관광객이 많았다. 

상당수의 축제관람객을 권투경기에 뺏긴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었으나,

권투경기 덕에 축제의 볼거리가 풍성해지기도 했으니까..




무대에는 여러 공연물이 올랐다. 

리나라 고유의 풍류와 풍물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꽤 수준 높은 예술공연들이 축제를 빛냈다. 

국악, 사물놀이, 판소리, 민속춤.. 다 좋았다. 

우리 것만 고집하지말고 클래식 현대무용 판토마임 글로벌공연 등 색다른 장르도 세련되게 선보였으면 어땠을까 되짚어 본다. 

주민자치센터 중심의 장기자랑이 돋보였다. 

기타부대 하모니카부대 타악연주대 할머니댄스시범 스포츠댄스동호모임.. 

줄줄이 나와 축제의 메인무대를 빛냈다. 


"근디 말이유~ 왜 자기 차례 끝나면 자리를 떠나는겨? 무대에서 객석에서 서로 서로 격려하며 박수치며 평가하며 즐기는 게 진정한 발표자의 덕목일텐듸~ ? 안그류?"


축제 적극참여율의 낮음을 꼬집는 어느 노신사의 얘기였다. 

 

결국은 총감독이 없는 동네 굿판의 한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축제성과 주민화합성을 나름대로 표현했는데 약간은 지루함을 탈피할 수 없었다. 좀 더 다이나믹하게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짚어 보며,

예산군에 예산이 없어서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고 잠정 결론을 지어 본다.


청운大 뮤지컬연기학과 학생들의 <의거 퍼포먼스>가 가장 좋았다. 어느 축제나 스토리텔링 주제극이 진수일진데, 윤봉길축제는 당연히 홍구공원의 의거를 극화해서 예술적으로 보여주는 게 압권일 수 있으리라.

그런데 학생들의 뮤지컬, 참으로 귀여웠다. 

여기저기 품바타령 일색이었고 해물파전 동동주 꼼장어볶음 통돼지바베큐.. 대형 글씨들이 난무했다. 

축제장은 난장이 되어야 하는데 여기는 장터가 되었다.

즉 먹거리는 풍성했으나 볼거리는 빈약했다. 

장삿속은 보이지 않고, 거리예술 문화다양성이 돋보여야 축제다운 축제 아니겠는가?

참여율은 저조했으나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있어서 좋았다. 

대동성과 신명성을 더하는 축제 프로그램의 섬세한 연출력이 아쉬웠다. 

집객을 위해 태진아 등 대형가수를 불렀지만, 덕산온천 같은 전국적 명성의 관광지에 걸맞는 출연진 섭외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축제에도 육하원칙은 통한다. 누가 하느냐 언제 하느냐 어디서 하느냐 왜 하느냐 무엇을 하느냐 어떻게 하느냐 생각해 볼 때다. 


축제를 경영학적으로 分析할 때,

운영체계 지배구조를 일컫는 GOVERNANCE,

얻고자 하는 게 무언지 살피는 전략 STRATEGY,

겉치레가 아닌 실속이 있어 오래오래 갈 것 같은 지속가능성지수 SUSTAINABILITY,

필립 코틀러의 STP이론에 따른 중요한 브랜드 개념 POSITIONING,

같은 값이면 적게 쓰고 효과가 큰 ECONOMICS,

축제산업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넘는 CUSTOMER SATISFACTION,

차근 차근 생각해 볼 문제다. 


태그  윤봉길문화축제,매헌 윤봉길 평화축제,예산축제,예산군축제,애국형축제
연관축제  제43회 매헌윤봉길평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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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맘   2016-05-05 12:12 수정삭제답글  신고
Governance, Strategy, Sustainability, Positioning, .. 어려운 말들이 있어서 강의를 따로 들어야 하겠네요. ㅋㅋㅋ
싸가지   2016-05-05 01:27 수정삭제답글  신고
축제는 축제다워야 한다는 예리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돈만 쓰고 재미없는 축제는 다 훠이~
바따구따   2016-05-04 09:22 수정삭제답글  신고
윤봉길의사의 그 고귀한 정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앞으로는 그 정신에 걸맞는 다양한 컨텐츠 개발이 이루어졌음 하네요.
황산벌   2016-05-04 00:49 수정삭제답글  신고
충청남도에는 왜 애국자가 이리 많지요? 예산에도 홍성에도.. 독립투사 민족정신 지도자들이..
kjw123   2016-05-04 00:45 수정삭제답글  신고
윤봉길 의사를 기념하는 축제이니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선생 일본군순사 야학학교 배움터 어린이들.. 이런 연기자들이 축제장에 득실댔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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