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잘 하는 도시 대구에 갔다.
대구대표축제 중 빼놓을 수 없는 ‘제28회 동성로 축제’가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중구 도심 동성로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대구는 미인입니다 동성로는 뷰티입니다’
주제부터 뷰티풀 원더풀 컬러풀 대구를 표방한다.
어느때와 다름없는 젊음의 도시 쇼핑의 거리 데이트코스 동성로..
이번 축제는 12일 오후 5시 야외무대 개막식을 시작으로 ‘동성로 가요제’ ‘킹오브댄싱’ 등 경선 프로그램과 "EDM페스티벌" "오무션뷰티쇼" "글로벌콘서트" "패션쇼" 등 35개의 무대공연과 68개의 체험부스를 선보였다.
야마하 악기체험, 전통복식 체험, 서울우유마시기대회 등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이 있는데 참여율은 그리 흡족할만하지 않았다.
전통복식체험에 참여하는 외국 관광객이 있어 보기 좋았고 VR팩토리와 각종 체험존이 적당히 있어 좋았다.
1990년 5월에 제1회 축제를 연 <동성로축제>
민간주도축제의 대표적 모델로 추앙받으며 실력있는 축제기획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도심환경정비와 공공디자인, 활성화된 상권 그리고 문화도시의 모습이 곳곳에 많이 보인다.
계명대 패션디자인컬렉션은 성황을 이루었다. 대구 유일의 4년제 사립대인 계명대의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 가족들이 다 나와서 작품을 뽐냈고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도심 중심상권이요젊음의거리인 동성로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한다는 축면에서 축제는 바람직하게 기획되었다고 본다. 축제프로그램이 2~30대를 타겟층으로 삼았다는 점과 참신한 컨텐츠를 심는 노력이 보인다는 점이다. 패션주얼리와 뷰티의 조용한 소개와 반하여 시끄러운 DJ페스티벌, K1스포츠, 댄싱파티, 뷰티쇼, 패션쇼 등 나름대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쉬지않고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단지 관람객 수용능력이 적은 건 개선해야 할 것이다. 만은 사람을 착석시킬수록 뒤에서 보기가 좋은데, 앞에서 부터 일어서 있으니 뒤에서는 까치발을 든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다.
패션주얼리특구에선 ‘제12회 대구패션주얼리위크’가 열려서 동성로에서 두 개의 축제가 동시에 열려 시너지를 발하는 순간이다. ‘교동 도깨비 야시장’도 열렸다. 심야의 먹거리로 대구의 밤은 젊어져 갔다.
동성로 거리가 상가밀집지역이어서 살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은 게 축제의 특징이다. 그래서 다른 축제장의 부녀회 먹거리 판매부스나 푸드트럭 같은 먹거리ZONE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
역시 닭꼬치와 닭강정이 줄이 길었다. 독일제 수제소시지와 케밥도 인기를 끌었다.
축제는 잘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즐기지 않았다. 평소 불금이나 주말과 똑같은 모습이다. 축제날은 좀더 놀자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고 점잖은 분위기가 무엇때문일까? 대구 사람들이 양반스타일인가? 술이 적어서일까? 장소가 협소하고 일탈의 환경을 제시 못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