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보는 것 같은 바다 위의 요트, 거대한 범선, 군함 그리고 유람선까지 갖가지 배들을 한 곳에서 타보기도 하고 즐겨 보기도 하는 축제 ‘2017 화성 뱃놀이 축제’가 2년 째를 맞으며 2017. 6. 1. ~ 4. 나흘간 열렸다.
경기도 화성의 전곡항에서 열린 뱃놀이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배를 타 볼 수 있는 체험형 해양축제로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동시에 400여명을 바다로 실어 나를 수 있는 70여척의 다양한 배들이 준비됐으며,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크루저요트 1인 5천원)으로 승선체험이 가능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해군 함정에 직접 탑승해보고 해병대 특수장비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 새로운 추억을 안겨주기도 했다.
또한 먼 바다로 나가지 않고도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상자전거와 카누․카약, 펀보트, 삼륜 빅 바이크까지 80여대의 해상 놀이기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승선 체험에 참가하려 구명조끼를 들춰 입는 한 시민은 “외국영화에 나오던 고급 요트를 직접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니 삶의 질이 한층 올라간 기분”이라며, “오늘 저녁에는 가족들과 수산시장에서 바다음식을 즐긴 뒤에 밤에 캠핑장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마주하며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할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전곡항의 자연을 축제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해양레저산업을 얹어서 관광자원을 끊임없이 개발한 노력의 결과 화성시는 화성포구축제 - 화성해양축제 - 화성뱃놀이축제 등 축제명을 바꿔가며 지역축제의 후발주자지만 열과 성을 대해 화성 도시브랜드 價値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었다.
크루저 요트를 비롯하여 범선이나 유람선 등 모든 탈것들이 깃발을 달고 바다에 떠다니는 모습으로 장관을 연출하게 했고, 가족 친구 연인 등 추억만들기에 일조하는 프로그램들을 잘 기획해 냈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평이 좋았다.
해양문화를 알리고 레저용 선박과 해양레포츠 사진을 전시함으로써 참여 욕망을 유도해 냈고 포토존으로 활용한 것도 너무 좋았다. 누구에게든 배 한 척 사고 싶은 욕망이 생기도록 한 것이어서 축제는 해양레포츠산업의 시장을 키우는 데 한 몫 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 관광객은 "해양레저체험이라고 해서 내가 요트 좀 조종해 보고 배 좀 끌어볼 줄 알았는데, 그저 배타는 게 전부였다"고 말하며 약간의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운항의 체험을 기대했는데 단순한 승선이 전부여서 실망했다는 이야기다.
해양레포츠 대중화에 기여하는 축제이나 아직 그 규모와 격과 수준은 시작단계였다고 볼 수 있다.
1천 년 전 동아시아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이곳 화성에서 세계적인 명품 휴양도시로서의 화성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축제가 되는 게 꿈이란다. 그런데
"별별 볼거리가 있는 화성"이라고 했는데, 축제에서는 볼거리가 많이 없더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과거 동북아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당성이 화성시의 정체성과 비전을 함유한 빼 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임을 알리는 시도가 좋았으나 매력없는 부스가 되었다. 모니터 화면은 역광에 설치되어 거울 역할 밖에 못했고, 당성 신라기와편과 글자로 빼곡히 적혀있는 설명 보드판의 정보 전달효과가 적었음을 지적하고 싶다.
깨알같은 글씨로 당성을 설명한다고 관광지가 될까?
차라리 댓글달기 이벤트, 스탬프투어 또는 스마트폰 세대니까 OX퀴즈 앱을 다운로드 받아 캠핑장에서도 배 위에서도 문제를 풀어 역사도 알고 선물도 타가게 했으면 어땠을까?
당성을 지켜라 VR 게임형 역사문화체는 역사적 가치험으로를 제대로 알릴 수 없을 것 같았다.
요즘 어딜가나 가상현실 VR 증강현실 AR 유행처럼 번진다. 그런데 주제와 무관한 흥미본위의 게임형 비주얼 솔루션은 즐긴 뒤에 머릿속에 남는 게 없게 된다.
IT기술을 활용한 축제참여 유도나 정보습득의 흥미성을 부여함이 좋은 것이나, 이 것도 프로그램 기획과 연출이 필요하다. 제안하자면, 스마트폰에서 위치기반서비스(LBS) 이용한 실시간 공유 이벤트, 스탬프투어, 당성 실크로드 OX퀴즈, 스마트 큐레이터 등 요즘 나와 았는 특정 지역에 방문한 사람과 공간을 연결해 주는 정보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하면 어떨까?
수상자전거와 펀보트, 카누․카약, 삼륜 빅 바이크 등 80여대의 해상 놀이체험과 맨손 물고기 잡기, 머드 발리볼 대회, 어린이 수영장과 물총 싸움 등 바다와 육상이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물놀이에 흠뻑 빠지기에 충분했다.
물놀이를 즐긴 시민들은 스테이크와 양꼬치, 치킨 등 푸드트럭 12대와 함께 푸드코트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겼으며, 500여동의 캠핑존에서는 가족과 함께 이색적인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또한 전곡항의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무대 공연이 다양하게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구었다.
해넘이 시간을 맞춰 공연 체험 등 각종 프로그램들이 펼쳐져 오감만족의 축제컨텐츠 개발을 얼마든지 해 낼 수 있겠다는 무한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축제는 매일 저녁마다 국내 유명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 콘서트와 공개방송 등이 마련돼 야간 프로그램이 더욱 인기를 끌기도 했다. 국내 유명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K-POP 콘서트’와 ‘EDM&락페스티벌’, 그리고 ‘줌인 콘서트’등 연일 호화스런 멤버들이 줄을 이었다.
캠핑의 붐을 인지하여 500동의 텐트를 제공했고 넓은 캠핑촌을 형성한 것은 크게 칭찬 받을 일이었다.
그러나 텐트의 모양이 일정하고 텐트촌의 특색이 없음이 아쉬웠다. 캠핑촌을 존별로 마을이름을 붙여 모양을 달리하고 즐김의 의미를 차별화하여 각각의 락(樂)Zone을 두었으면 어땠을까?
캠핑촌 소공연장 무대에서 공연이 있으나 메인공연장의 시끄런 소리가 중첩되어 캠핑장 텐트 속에서는 소음 수준이었다. 파도소리와 어쿠스틱 음악이 어울리도록 했던 것이 오리지날 꿈이었는데..
주최측 집계로 전국 각지에서 30만명이 찾아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뱃놀이 축제는 특히 대폭 확대된 승선체험과 해양레저, 공연, 캠핑 등을 선보이며 화성시의 축제 기획 능력을 과시했다.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며 프로그램 운영이 짜임새 있었다는 평가다. 집객을 위한 사전 홍보, 야간 프로그램의 내실, 해양레포츠 즐기기 컨텐츠 등 전반적으로 풍성한 축제였다. 그런데 그렇게 창의적인 프로그램은 없어 보였다.
또 소방서 보건소 등 EAP(Emergency Action Plan 응급처리능력계획) 안전관리체계는 높은 수준이나, 주차안내나 셔틀운영 등의 노하우는 부족해 보였다. 교통통제에 땀을 흘리던 경찰관과 자원봉사자들이 무색하도록 차량의 흐름은 최근 지역축제 중 최악의 실태를 보였다.
내년에 또 오겠다는 사람 손들라고 하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축제 재방문율이 축제 평가지표 중에 중요한 항목이거늘..
축제를 즐기며 축제를 평(評)해 본다.
축제리뷰 , 다음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