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지방에서 서민들이 농악, 판소리, 들독놀이처럼 신명을 돋우는 놀이를 보다가 흥에겨워 추는 춤이 보릿대춤이다. 여자들이 돌을 날라 축성한 고창읍성에서 여자들의 춤인 보릿대춤을 보여주는 여성 축제 같은 느낌의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단종때 만들어져 그 원형이 잘 보존된 성인데 많은 문화예술공연이 이루어져 지역주민들과 관광객이 수시로 많이 찾는 곳이다. 호남내륙의 군사적 요충지인 고창지역에 서해안을 통한 왜구의 침범을 막기 위해 세워진 이 성 안에는 동헌, 객사 등 옛 건물들이 지금도 남아 있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음력 9월9일 중앙절(9.9절) 에는 모양성제라는 고창읍성 축제가 열린다.
또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밟으면 병이 없이 오래살고 저승길엔 극락문에 당도한다는 전설때문에 매년 답성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갑과 을이 바뀌는 날, 갑의 권력과 을의 노동력, 그리고 갑의 남성과 을의 여성이 바뀜을 표현하고자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고창읍성 광장에서 을(乙)의 노동력을 나타내었던 모양성들독놀이와 흥에 겨워서 추었던 고창보릿대춤을 복원하고 재현하여 유래에 대한 탐구와 체험을 해보고 끈임없이 이 춤을 개발해나감으로써 지역문화콘텐츠로서의 문화유산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고창보릿대춤보존회의 김회숙 대표가 활짝 웃으며 방문객을 맞고 있다. 고창보릿대춤보존회 설립목적에 이렇게 써 있다. 보릿대춤에 관한 이론 및 실제를 조사연구하고, 우리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현실을 건강하게 전망하며, 문화예술을 통하여 지역사회 발전 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무용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누구나 문화예술을 통한 기회와 장을 마련하는 소통의 다리가 되고자 한다.
좀 거창한듯하나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어 정이 가는 지역 문화단체다.
보릿대춤은 하체의 동작을 단순화하고 보릿대가 바람에 살랑이듯 상체를 흔들며 추는 춤으로 남성들의 춤은 관절꺾기, 여성들의 춤은 손바닥 뒤집기(나비춤) 동작에 이매방류 흥춤의 기본동작과 유사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잘 알려진 울산 정승천 보릿대춤은 외형상 일종의 병신춤 형식이다. 이는 서민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고창보릿대춤과는 그 결이 다르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중요민속자료 제39회인 신재효고택이 있고 고창 판소리박물관이 있다.
동리 신재효(1812~1884) 가 살면서 후악을 양성하던 곳이다. 신재효는 심청가, 적벽가, 춘향가, 토끼타령, 박타령, 변강쇠(가루지기)타령 등 판소리 여섯마당의 체계를 세웠다.
지나가던 관광객이 예기치않은 대접을 받게 된다.
항아리에 가득 동동주가 담겨 나오고 서민들이 즐겨 먹던 옛날 떡을 나눠준다. 간단한 과일 안주도 있다.
멍석에 군데군데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게 해준다. 퀴즈를 내서 고창읍성과 보릿대춤을 쉽게 설명해 주고 퀴즈 맞춘 사람들에게 후원상품을 나눠주며 살아 숨쉬는 문화재 활용의 본보기를 보여 준다.
보릿대춤 수강생들과 보존회 회원들이 항상 앞치마를 두르고 춤을 춰서 더욷 정겨운 모습이고 사진도 잘 받도록 한복 색깔과 디자인, 전통의 헤어스타일과 분장에 감각있는 전문가가 터치한 느낌이다. 고창보릿대춤보존회의 예쁜 미래와 아름다운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