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대전디쿠페스티벌
DICU(Daejeon Intermedia Comic Union)는 대전아마추어만화협회인데 만화동호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되었고 이 축제를 매년 두차례씩 14년째 주관해 오고 있다.
코스어 (코스튬플레이어)들의 잔치로 인기 캐릭터들이 올해도 화려하게 출품이 되어서 볼만했다.
무엇보다도 인기 부스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몇십분 기다려야 좋아하는 캐릭터 관련 컨텐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게 단점이지만..
그래도 푹푹 찌는 여름날 줄 서는 열정이 생긴다는 게 이 축제의 특징이다.
축제기간을 년2회 겨울방학과 여름방학때 잡은 것이 청소년 참여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다른 축제들이 봄 가을의 좋은 날씨를 잡느라 중간고사 시즌에 치르는 데 비하면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가?
그런제 축제장소가 열린공간 즉 마당이 아닌 폐쇄공간이어서 소통, 공유, 수용에는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물론 축제의 유료화 추세에 따라 4,000원의 입장료 받는 건 환영할 일이다. 코스프레(코스어)들이 실컷 즐길 수 있는 넓은 마당을 제공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대전 디쿠페스티벌..
축제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컨텐츠의 정체성이 확보 되어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요즈음 코스튬플레잉, 독립애니메이션상영, 공연, 캐릭터산업전 등 인기 프로그램들이 나름대로 자리매김되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축제 주관자가 대전아마추어만화협회라서 그런지 축제 기획 연출이 아직 아마추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부천의 BiCOF나 서울의 SiCAF와 비교해 볼 때 내용과 참가자 규모가 많이 뒤진다.
부스마다 미어터지는 이 발길을 문화축제의 마당으로도 끌어들여야 한다. 축제장소와 축제명 등을 재검토하고 예산규모나 참가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번에는 권선택 대전시장도 오셔서 축사를 했고 대전시의회 부의장님이 오셔서 예산 증액 가능성도 내 비쳤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문화콘텐츠산업이 대전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수있도록 축제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라도 축제는 더욱 더 성장해야 한다.
이 축제는 해마다 장소가 바뀐다는 게 흠이다.
2003년 제1회 축제를 평송수련원에서 시작, 2회 배재대, 3회 대전국립중앙과학관, 4회 남선공원 (야외) 등 바뀌어 왔고 총 28회 축제를 9개소에서 개최해 왔다고 한다.
그래도 만화협회가 주관하는 축제라서 리플렛이나 안내책자 모두가 군데군데 만화로 안내해 주는 센스가 있어 좋았다.
그리고 Super Champ Game 가상현실 게임도 할 수 있도록 체험행사도 마련되어 있었다.
내년에는 좀 더 세련된 ICT기술을 기반으로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게임이 많아지고 스마트폰 시대이니 흥미있는 앱(APP) 프로그램 도입하여 스마트 페스티벌을 펼쳤으면 좋겠다.
도전골든덕 참여열기도 나름 뜨거웠고 초청공연 THE A, 클래식OST공연 등이 대강당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의 시선과 환호성을 이끌어 낸 축제다.
캐릭터컨셉차량전시도 콘텐츠산업의 붐업 역할을 했고 포토존으로 애용되었다.
먹거리와 놀거리가 부족했다는 게 축제 참여자들의 불만족 사항 중 하나로 거론되었지만
중부권 최고의 만화축제로 인지되어 가고 있다는 대전시민의 자긍심도 깎아내리면 안될 것이다.
대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도서관이 건립되어야 한다는 DICU 강보석 이사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DICU 회원들의 순수한 열정만 가지고 축제를 영위해 가는 게 버거워 보이는 건 사실이다. 육동찬 DICU회장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며 그에게 기업가정신과 정치력도 필요함을 말해주고 싶다.
청소년들의 잔치로 국한하지 말고 어린와 학부모 그리고 청년들이 많이들 찾아 오고 문화컨텐츠산업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전국규모의 축제로 성장해 가기를 또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