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윈터페스티벌 Ice Land 평창송어축제가 개막되었다. 올해는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하는 평창의 겨울축제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고 또한 화천산천어축제가 문화관광축제의 영광스런 대표축제 자리를 내 놓는 해라서 평창송어축제가 그 뒤를 이어 갈지 축제인의 관심이 높아진 싯점이다.
평창동계올림픽(Peongchang Winter Olympic Games)에 많은 외국인이 오는데 그들이 이를 즐기고 갈지 스쳐 지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기도 한다. 메달을 땄다고 으시대며 놀러다니기도 하고, 올림픽 참가가 영광이라며 온 김에 기분 좋게 개최국 관광지를 즐기는 선수들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곳곳에 평창의 겨울축제 특유의 조형물들이 반기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디비와 어울려 포토존을 형성해 준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공사장 같은 기분이 난다. 철제 기둥과 바를 묶어 놓은 모습이 공사현장 지지대가 아니라 축제장 꾸며주는 오브제 조형물이란다.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역할이라고, 즉 일상과 비일상을 구분짓는 경계라는 컨셉이다. 정말 심오하다.
기자(記者)는 기능상 미관상 의미를 못 찾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직은 세계화하기엔 이르다. 먹거리가 한국 음식 일색이고 유럽이나 북미에서 온 관광객이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그냥 아무거나 시켜 먹고 남기고 가는 것을 보았다.
와플 장사나 햄버거 코너를 하고 싶었다. 지붕에서는 강풍에 견디지 못한 너풀너풀 끈들이 헬리콥터 소리를 웅장하게 내주고 있어서 전쟁터에 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잔치국수(Festival Noodle)를 시켜 보았다. 맛 없는 국수를 중국산 김치와 함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송어축제에 국수까지 맛있으면 안될까? 송어를 먹지 않으려면 여긴 왜 왔냐는 것인가?
역시 송어를 먹어 줘야 한다. 송어튀김, 송어구이, 송어회, ...
평창의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부드럽고 쫄깃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도 송어요리를 즐기지 아니할 수 없으니 국제송어요리경연대회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슈베르트의 송어가 생각나게 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송어요리 같은 것도 선보일만 했다.
송어를 잡으러 나가자.
해발 700미터고지 산으로 가는 신선낚시다.
한강의 시원지 맑은 물 오대천에서 두꺼운 얼음을 뚫고 얼음낚시를 즐기는 맛에 사람들은 줄을 잇고 있었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른다. 신선들이 얼음낚시에 몰두해 있는 틈에 어느새 한마리씩 두마리씩 낚은 사람들은 송어를 들고 밖으로 나온다. 무지개 빛깔의 송어라서 무지개송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잡은 송어를 어떻게 해 먹어야 하나?
고민할 겨를도 없다. 바로 손질해주는 곳이 있어서다.
회 떠주고 쌈도주고 소스 장도 준다.
그리고 구워 준다.
구이 회 손질비 3천원, 초장간장세트 2천원, 종합쌈세트 3천원
왜 다른 걸 사먹었단 말인가?
송어 요리가 이렇게 맛이 있는데..
그 것도 사먹는 맛보다 잡아 먹는 맛을 어디다 비하랴?
송어 못잡은 사람을 위한 <송어맨손잡기>
줄이 길게 서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손을 호호 불어가며 기다리다가
찬물에 풍덩 들어간다.
미끌미끌 잡힐 듯이 잡히지 않다가
끈질긴 맨손 투사의 노력에 잡히고 마는 송어들..
그리고 따뜻한 유자차 국화차 보이차 커피 등이 속을 달래 준다.
개막식은 우렁찬 남성 4중창이 설원의 축제장을 울려 퍼지며 평창을 쌈빡하게 알렸다.
풍물단의 길놀이도 추위를 잊게 했다.
얼음판 위에서의 브라스밴드 퍼레이드도 산타마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겨울축제 분위기를 살려 줬다.
송어도 잡고 겨울레포츠도 즐기는 축제다.
스노우래프팅, 범퍼카, 아르고, 눈썰매, 얼음카트, 얼음자전거 등등 놀 게 많아 애들이 좋아한다.
송어가 계속해서 물속으로 공급되는데..
어찌 송어가 안잡힌다 불평할 수 있으리요~
컨테이너 건물 투명 유리벽에 밤에는 멋진 그림과 광고가 연출된다.
볼만한 그림이 나온다. G-GLASS라고 하는 LED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이다.
이제는 기술이 가미되지 않은 예술은 축제장에 존재할 수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평창칠백송어퍼즐맞추기가 인기다.
요즘 스마트폰 없는 사람이 없다.
검색어 <조인나우>로 앱을 다운로드 받아 축제장 곳곳의 QR코드를 읽어들여 경품을 받아 간다.
평창송어축제가 강원도의 대표적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레포츠형축제에서 문화관광축제로 발돋움했고, 마을축제에서 글로벌축제로 도약해 가는 평창송어축제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