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연산군이 유배되어 두달만에 목숨을 거둔 곳 교동도이다.
왕과 왕족의 유배지는 교동도
연산군과 광해군을 위시해 안평대군·임해군·능창대군·숭선군·익평군 등 유배된 곳이다. 정치권력의 소용돌이 속에 당쟁에서 밀려 난 정객들이 저멀리 제주도나 남해안 쪽으로 유배되었지만, 왕이나 왕족은 한양 가까운 곳에서 감시를 받으며 유배생활을 해야 했나보다. 강화도만 해도 사람이 많이 살아서 배를 세번이나 타고 오는 교동도가 유배최적지가 되었나보다.
강화도에서 교동도로 가려면 교동교를 건넌다. 교동도는 민통선 북방에 있는 곳이어서 두 차례 검문을 받고 붉은색 표딱지를 받고 들어간다. 내가 월북 의사가 없는데도 말이다.
교동도는 열여섯번째 큰 섬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섬 크기를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 1제주도-2거제도 -3진도 -4강화도 -5남해도 -6안면도 -7완도 -8백령도 -9울릉도 -10돌산도 -11거금도 -12창선도 -13자은도 -14영종도 -15압해도 -16교동도 -17백령도 -...) 교동도는 면적이 백령도보다 아주 조금 큰 47.2평방킬로다.
교동도의 역사는 길다. 고림(高林) 또는 달을신(達乙新)으로 불리다가 고구려 때 처음으로 고목근현이 됐고 신라가 세력을 넓혔을 때부터는 교동현이 되었다.
석모도가 다리로 연결되며 가까워졌듯이 2014년 교동교가 놓이며 아주 가까워졌다. 좁은 갯벌을 사이에 두고 북한땅이 바로 앞에 보인다. 황해도 연백군과 2.3킬로밖에 떨어지지 않은 민통선 북방 최전방 섬이다. 강화도 창후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교동도 월선포선착장까지 드나들었다. 물때가 좋아 만조가 되면 15분 걸린다. 물이 빠지면 멀리 돌아서 가므로 1시간씩 배타고 들어가던 섬이다.
교동신문 1면에 내가 나왔다.
요즘 관광지는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나는 이곳 교동에서 황해도 연백까지 평화의 다리 연결하는 벽돌을 올리는 6,590번째참여자가 되었다.
교동도에는 제비집이 많다. 그래서 교동제비집이라는 명소가 생겼다. 통신사 KT가 후원하여 만들었음에 이름이 GIGA HOUSE라고도 불린다.
실향민이 많은 이곳 교동도.. 1950년 혼돈의 시기, 두고 온 고향의 흙을 입안 가득 가져와 제비가 지은 지은 집안에는 고향땅에 계시는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이 있다.
OPEN 하절기:10시~18시 동절기: 10시~17시 (휴관: 매월 2째 4째 월요일)
교동면사무소 가까이 대룡리가 섬의 중심지다. 대룡시장은 우리네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진한 향수를 자극한다. 가장 인기있는 관광코스다.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필수관광코스가 됐다.
약방, 이발소, 다방 등 60-70년대 모습을 담고 있어 유명관광지가 되었다. 옛날 향수를 더듬는 시니어 관광객 뿐 아니라 젊은 연인들도 많이 찾는 데이트코스가 되었다.
시간여행 하게 된다. 타임머신 타고 잠시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 본다. 호떡이나 꽈배기 달고나 사 먹으며 30분정도 돌아다닐 수 있다.
대룡시장과 교동향교 사이에 교동읍성이 있다. 교동읍성은 주민을 보호하는 성으로 조선 인조 7년(1629)에 축조되었다. 영조와 고종이 성문을 다시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문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민가와 농지가 성 안에 혼재되어 있어 문화재 복원 및 관리가 시급함을 느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