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연천읍 코스모스축제
2018년 9월 22일(토) 11:00
연천읍 차탄리 129-4 코스모스축제장
"코스모스가 수줍은 듯 소녀의 여린 마음같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반갑게 춤을 추며 손님을 반깁니다. 물에 잠긴 코스모스가 다시 일어나 꽃이 피었지만 5일 이상 개화가 늦어졌습니다"
연천읍 김명수 주민자치위원장이 하는 말이다.
연천읍민들이 7월 27일 이 곳에 파종을 했고 열심히 키우다가 8월 28일 폭우로 물에 잠기는 일이 있었다. 집중 호우 피해를 주민들이 잘 관리하여 코스모스는 다시 피어났으나 축제일을 늦게 잡았는데도 개화시기가 늦어진 것이다. 약 10% 밖에 개화되지 않은 9월 22일(토) 연천읍코스모스축제가 열렸다.
"추석 고향을 찾은 군민들에게 아름다운 고향길을 선사한다는 이 코스모스 밭을 저는 <못다핀 백만송이 코스모스>라고 명명하여 군민들에게 선사하고 싶습니다"
김광철 군수의 인사말이다.
김성훈 국회의원, 서이숙 연천홍보대사(사진) 등 수많은 귀빈들이 자리했는데, 코스모스처럼 예쁜 사회자 SBS아나운서가 개막식을 진행하여 딱딱하지 않은 무대가 되었다. 5사단 35연대 장병들도 꽃축제를 빛내 주었다.
꽃축제는 시끄러운 풍물과 연예인이 출동하는 게 아니다. 꽃이 본질이다. 그래서 대형 무대가 필요하지 않다. 꽃길에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사진에 추억을 담는 일이 축제의 메인 콘텐츠일 것이다. 따라서 축제장을 디자인 하는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이유로 소박한 연천읍코스모스축제가 맘에 들었는데, 문제는 꽃축제의 생명인 개화기 맞추는 택일을 실패한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추석 지내고 축제를 하는 게 맞았을지도 모른다. 축제일을 일주일만 뒤로 잡았어도 성황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원두막 안에는 눈 아래 펼쳐진 코스모스 경관을 바라보며 과일을 깎아 먹는 일이 소확행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코스모스는 일년생이라 개화시기 맞추기가 참 쉽고 오래 피는 꽃인데 늦여름 폭우로 물에 잠겼기에 개화가 10%밖에 안됐다고 핑계를 대기엔 좀 무책임한 말인것 같다.
코스모스 모양의 바람개비가 못다핀 코스모스의 축제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포토존이 많다. 꽃밭과 어울리는 작품들도 있고 허수아비가 반기고 있다. 원두막이 있고 멀리 고대산의 위용이 있으며 높은 가을하늘에 흰구름도 떠 있다.
그런데 진입로가 좀 많았으면 좋겠다. 사방 팔방 진입로가 있어야 사통팔달 인파들의 교통 혼잡이 없지 않을까? 둘레길 걷다가 아무데서나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은 동네잔치라서 관광객이 없어서 그렇지 축제가 유명해지면 방문객이 구름같이 몰려 사진들 찍느라고 길이 막힌다.
코스모스축제 사진공모전이 주된 프로그램이다. 공모전 기간은 9월 20일부터 10월 15일까지 거의 한달간이다. 시상내역도 금상30만원, 은상20만원, 동산 10만원 4점, 입선 연천쌀 4킬로 20점이다.
△ 전년도 코스모스축제 사진공모전 입선작
코스모스밭 주위로 맑은 물이 흘러간다. 물장구 치고 놀던 아빠의 어린시절 추억과 애들에게 맨손 고기잡기 추억만들기 위해 가족체험 프로그램 하나 얹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같은 날 가까운 곳 전곡읍에서 메밀꽃축제가 펼쳐졌다. 서로 손님을 뺏는 게 아니라, 관광객들이 하루 두 군데 꽃축제를 갈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여기는 메밀꽃밭이기에 개화가 덜된 꽃으로 마음 졸이는 일이 없다. 체험행사와 버스킹 무대가 훨씬 다양하고 마을축제의 본을 보일만큼 세련되게 진행을 했다.포토존도 나름 운치 있었고 날씨가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