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찾고 청소년들이 끼를 감추지 못해 무대에서 분출해 내고 다양한 세대들의 지역민들이 모두 나와 지역문화공연을 펼치는 서울 강서구의 허준축제는 올해 제19회를 맞았다.
그레잇 허준, 위드유 강서 ! 즉, 위대한 허준, 함께하는 강서 !
캐치 프레이즈 답게 세계문화유산이 된 위대한 동의보감의 허준 선생을 기리는 인물축제요,
양방과 한방을 동시에 체험하는 건강문화축제이며,
주민이 주도하고 함께하는 주민참여형축제라 할 수 있다.
여느 축제와 마찬가지로 주민참여형 재능 경연은 주로 댄스 중심, 여성 중심의 장끼자랑이 펼쳐진다. ZUMBA 댄스팀 역시 아줌마의 끼가 무대에 올려져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역시 대한의 아줌마 답게 두려움이 없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한다. 같은 아줌마라도 젊고 날씬한 사람들이 밝은 표정과 활달한 동작을 보여주기에 더욱 큰 갈채를 받는지도 모른다.
송화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진도에서 온 진솔예술단도..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토양이 비옥함을 보여줬다.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 등 건강체험형 콘텐츠의 축제 동력화가 상당히 성과를 거둔 축제다.
동의보감 가치 전달과 주민건강 함께하는 대동성의 의미도 담아내는 시도가 좋았다는 평가다.
일반적인 지역축제의 한계성을 보이는 주무대 공연 위주의 집객 도구화를 벗어나
주민이 자유롭게 참여 할 수 있는 건강문화형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호응을 얻었다.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관 운영으로 의료관광에 발 벗고 나섰으며
양방과 한방 동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유입형 축제로 만들었고
세계문화유산인 동의보감을 알리는 문화관광형 축제로 한 발 나아갔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과연 홍진영 없이 축제를 할 수는 없을까?
추가열 박미경 없이, 윙크 윤수현 이컨템포디보 이규석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할 수 없을까 생각해 볼 때다.
유명 연예인 없이도 집객이 가능한 매력 높은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 갔으면 좋겠다.
체험부스마다 어린이와 학부모 중심의 가족들이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여 성황을 이뤘다.
체험부스가 다양하게 주제에 맞게 잘 배치되었으나 먹거리 부스는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란 편이었다.
여기저기 좁은 잔디밭에 소풍 온 기분 내는지 돗자리 깔고 취식하는 행위가 눈살을 찌뿌리게 할 뿐이지 그리 부러워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소풍 분위기가 나려면 한강둔치처럼 돗자리 사이의 공간이 수 미터는 됐어야 한다.
한방음식마당이라는 이름으로 관내 단체에서 먹거리부스를 운영했으나 한방 특화 메뉴가 없이 이름 뿐이었다. 푸드트럭에서도, 허브햄버거라도 있나~ 하고 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전반적으로 음식의 맛이 없었다.
먹거리 존의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맛과 위생 정성 등 사전심사를 거쳐 배정을 했어야 한다.
그래도 호서직업전문학교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맛을 선보여 강서구의 맛의 힘을 보았다.
여기저기 포토존이 있어서 엄마는 셔터를 연신 눌러 댄다. 그래서 축제장 공간 디자인은 참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이 곳은 축제장 안의 호수경관이 차별적 장점을 지녔다. 허준 캐릭터 ABR설치로 인물축제의 상징성을 잘 연출했으나 허준 혼자서 쓸쓸하게 물에 떠 있는 모습이 안스러웠다. 어른인데..
문화관광형 축제 추세에 맞게 의료관광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건강체험형 축제로 만들었다. 흥미성과 예술성까지 가미한 미라클메디특구관을 운영했으면 좋겠다.
너무 많은 아마추어 공연을 줄이고 좀 더 다양한 장르의 품격높은 공연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인물축제 답게 허준을 그린 주제극을 뮤지컬 형태든 마당극 형태든 상관없이 완성도 있게 보여주고,
멀티미디어 기술도 결합하여 화려한 야간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인물축제의 성공을 위해 허준 주제곡 로고송, 허준 주제극 공연, 허준 기념품 판매, 허준 캐릭터 활용 등 있었으면 하고, 예술성과 경제성이 가미된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갔으면 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이 강서구의 자긍심이 되고 허준축제가 하나의 문화자산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