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와 함께 한 2018 영동곶감축제가 ‘감 고을’ 충북 영동의 매력과 예사롭지 않은 문화기획 능력을 보이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2018년 12월 14(금)~16일(일) 3일간 영동곶감의 달콤쫀득한 매력을 알리며 주황빛 설렘과 함께 영동천 하상주차장의 곶감 축제장에는 주최측 추산 연인원 2만85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겨울철 건강먹거리 ‘영동 곶감’은 어느 해보다 좋은 품질, 달달함과 쫀득함으로 관람객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시골의 정겹고 훈훈한 정취도 남겼다.
영동군과 영동축제관광재단은 청정 자연바람과 정성으로 건조해 고운 빛깔과 풍미가 일품인 곶감을 이용해 눈과 입을 즐겁게 해 관광객에게 특별한 겨울여행의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영동에서 감 잡은 산타의 겨울선물’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산타가 곶감을 나눠 주는 ‘겨울&산타&곶감’ 퍼포먼스는 인기 폭발이었다.
공연예술형 축제가 아닌데도 군단위축제치고 품격이 높았다. 누군가 연출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총감독 역할을 한 게 분명하다.
컬러마케팅이 통하는 축제가 되었다. 개막식에서 메인MC도 산타복을 입고 진행했고, 축제장을 찾은 박덕흠 국회의원도 산타복을 입고 내빈 인사를 했다. 박세복 영동군수도 그랬고 가까이 축하사절로 방문한 황인홍 무주군수도 산타복을 입었다.
식전공연의 여성 팝페라 그룹 아리엘이 곶감과 포도 색깔의 중간 쯤 되는 영동 색깔 옷을 입고 축제장에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공연 품질이 높음을 직감하게 하는 첫 출연진이었다. 아름다운 한국, ABBA메들리, 동백아가씨, 챔피언스 등 시골 축제 답지 않은 세련된 장르의 선곡이 관객의 가슴을 들뜨게 해 줬다.
송년음악회의 구성 연출도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 아무 생각 없이 유명 가수만 무대에 올리는 다른 시골 축제와는 사뭇 달랐다. 트로트 가수는 빼 놓을 수 없는 곶감형 출연진라 할 수 있다. 곶감 같은 가수들만 올라 왔다.
엔가의 여왕 김연자가 무대를 주름 잡았다. 추운 겨울날씨를 화끈하게 뜨거운 열기로 바꿔 버렸다. "아모르파티"라는 노래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내려갔고, 난계국악단의 송년음악회는 영동사람들의 자긍심을 세워주기에 적합했다. 지휘자를 비롯하여 모두 젊은이들로 구성된 난계국악단 연주자들이 달콤쫀득한 우리 음악을 선사했고, 가수 나미애와의 협연도 객석의 유실이없이 끝까지 열기를 유지하는데 공헌했다.
흥겨운 사물놀이패 공연이 국악단과 함께 신명을 돋구었고 화려한 불꽃 놀이로 축제의 서막을 장식했다. 이튿날의 한마음 콘서트에서도 뽀빠이 이상용이 배꼽을 잡게 하는 진행과 함께 설운도 등 유명가수를 무대에 올리며 주말 축제장을 발디딜틈 없게 만들었다.
품바의 여왕 버드리 품바쇼도 최고의 인기를 확인했다. 바로 며칠 전에 양촌곶감축제에서 땀을 흘리며 시니어 관광객의 혼을 쏙 빼던 그녀가 이 곳 영동곶감축제에서도 모두를 압도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그래도 영동만의, 영동다운, 영동스러운 뮤지컬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이는 욕심일까?
판매장에서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쫀득한 영동곶감을 비롯해 명품 농특산물을 시중보다 싸게 팔아 문전성시였다.
곶감농가에서 준비한 곶감이 모두 매진되면서 축제기간에 판매한 곶감 수익금은 3억5000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예약판매금인 2억2000만 원을 합하면 총 판매액은 5억7000만 원에 이른다. 특산물축제의 본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축제가 농가 소득증대와 농촌활력화에 큰 역할을 해냈고 지역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축제장의 먹거리는 다양했으나 장터국밥 통돼지바베큐 등 늘상 보던 메뉴가 대부분이어서 먹거리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청년 스낵바가 인기를 끌었는데 청년상인회와 함께하는 축제 프로그램으로 곶감쿠키 등이 개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영동군은 영동포도축제, 난계국악축제, 대한민국와인축제에 이어 올해 영동의 마지막 축제인 영동곶감축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영동의 축제관광재단이 생기며 축제는 지속적으로 발전을 해 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재단의 기획능력과 연출능력이 뛰어나지만, 운영능력을 발휘하려면 지역민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 주민들의 축제 역량을 배양하고 주민주도형 축제로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결심도 필요하다. 축제교실을 열고 축제연수도 시켜야 한다. 특산물 축제 위주로 되어 있고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는 영동의 4대축제를 좀더 다양하고 내실있게 만들기 위해 전략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또한 경제적으로 장기적으로 풀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레인보우 영동의 일곱색깔 무지개 축제를 만들어 영동의 7대축제를 기대하는 것도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