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지역의 가장 큰 정월대보름축제로는 오산천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큰잔치가 꼽힌다. 오산시는 많은 시민들이 주말을 이용해 축제를 즐기게 하기 위해 정월대보름(2월19일) 사흘 전인 16일(음력으로 정월 열이틀) 오산천 오산종합운동장 뒤편에서 "대보름달처럼 사람이 빛난다" 슬로건을 걸고 대보름 행사를 치렀다.
오산의 시승격 30주년을 기념하고 주민화합과 전통놀이 체험마당으로 대대적으로 개최한 것이며
KBS "6시 내고향"프로그램과 아리랑TV의 "NOW" 프로그램 등 방송 촬영도 있었다.
2019년 오산시 정월대보름 큰 잔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곽상욱 오산시장에 의해 울려 퍼졌다. (사진; 오산시청)
대보름 문화에 걸맞도록 흥겨운 품바 공연도 달이 뜰 때까지 분위기를 돋구었고 엿을 팔고 부럼을 나눠주며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윷놀이 대회가 크게 펼쳐졌고, 고싸움 줄다리기도 펼쳐져 나름대로 다양한 전통체험 행사를 하는 대보름축제다.
또 연만들기, 떡메치기, 소원문 쓰기, 제기차기, 다도체험 등 20여개의 체험마당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깡통돌리기 등으로 행사가 이어지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들어갔다.
달집태우기에는 많은 오산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소원을 빌었고, 곽상욱 오산시장, 장인수 의장, 안민석 국회의원, 도의원과 시의원, 기관장 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냈고 카운트다운으로 불을 지피는 연출도 했다.
축제 하루전에 축복의 서설이 내려 축제장 배경을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오산문화원은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이 적게 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다행히 정월대보름 행사를 추억하는 시민들과 외지에서 소문을 듣고 온 관광객들로 오산천을 가득 메웠다.
오산의 축제연출 능력은 잘 갖추어졌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오산독산성문화제와 오산천두바퀴축제 등에서 이미 검증이 되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번 정월대보름큰잔치는 아니었다.
축제의 방문객만족도를 좌우하는 먹거리 만족도가 거의 최하위 수준이었다. 무료로 나눠주는 먹거리 푸드존이라면 몰라도 엄연히 돈을 받고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서비스의 질은 많은 이용객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음식 주문부터, 서빙과 위생 등 일손이 딸리는 게 아니라 일손이 아예 보이지 않는 정도였다.
축제 프로그램 콘텐츠도 빈약한데 음식 콘텐츠 즉 맛없는 메뉴 일색이었다는 평이다. 청소라도 빨리 빨리 해주었으면 욕을 덜 먹었을텐데..
요즘 어딜 가나 시장군수 의회의장 국회의원 모두들 표심잡기에 얼굴 알리기에 전통놀이 행사나 축제장에 나타난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의 장이나 민심 돌아보기 마당이 되는 게 아니라 단순 표심잡기에 인기몰이에 그친다는 것이다. 여기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