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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안양천벚꽃길은 코로나19로 소외된 상념의 길
jssuh    2020-04-03 죄회수 3,256 추천수 10 덧글수 5  인쇄       스크랩     신고


벚꽃이 만발한 오늘 오후는, 힘든 일상에서 탈출한 게 아니,고 집에 박혀 있다가 갑갑해서 탈출한 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세상사람들은 무서워서 밖에 나오지 못하는 2020년의 봄날,

봄꽃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제대로 선사하려는 준비를 다 마쳤더군요. 올해는 특히나 개화시기도 빨랐고 비바람도 안 불어 꽃놀이 하기에는 어느 해보다 좋은 날인데..

그런데 말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Social Distancing 이런 신조어가 나오고 

감염병 방지를 위해 사람간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 거의 강압적으로 권장되어 올해는 안양천 제방 벚꽃길을 못 들어오게 완장찬 사람이 막았습니다. 옛날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걸 막아서던 완장찬 아저씨같은 분들이 출입을 막았습니다.



다행히, 반대쪽 뚝방의 벚꽃길은 열려 있어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쪽은 상대적으로 늦게 심은 나무가 많은 곳이지요. 동쪽인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쪽이 좋은 벚꽃길, 금단의 구역이고, 서쪽인 양천구, 광명시쪽이 소규모 꽃길, 뚫린 길이라는 얘깁니다.

바로 우리집 앞입니다. 좀 걸어 보겠습니다.

올핸 이길이 좀 쓸쓸합니다. 벌이가 없어 힘든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의 상념의 길입니다.

조팝나무도 꽃이 활짝 피어 봄꽃축제에 가세했습니다.





수선화처럼 히아신스(Hyacinth)도 알뿌리(球根)식물이지요. 히아신스는 특히나 향이 진하여 코를 좀 대다가 왔습니다. 흰색 히아신스가 빨간색 튤립과 어울렸습니다. 튤립도 구근(알뿌리)식물이라서 양천구청에서 이렇게 구근식재를 잘 해 놓았네요. 

빨간색 히아신스가 겨울을 보내고 땅을 뚫고 나온 모습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미소년 히아킨토스가 피를 흘리며 죽은 뒤에 피어난 꽃이라네요.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애처롭게 쳐다보다가 다시 상념의 벚꽃길을 걸어 표표히 사라지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태그  벚꽃축제,안양천 벚꽃길,양천구 실개천생태공원,히아신스,수선화,조팝나무,사회적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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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elweiss   2020-04-30 20:59 수정삭제답글  신고
수선화도 예쁘고 벚꽃도 예쁘고.. ㅎㅎㅎ 하이신스도
taegeonwow   2020-04-09 08:50 수정삭제답글  신고
감염병 무섭네요 감염병에는 사람도 새도 가축도 장사가 없네요. 나무도 감염병에 시달리던데.. 꽃이라도 안전하게 보호 되었으면..
오브리   2020-04-05 00:27 수정삭제답글  신고
생명체인 지구가 인간을 멸종시키려 하기전에 ..
이토록,, 시절마다 아름다운 꽃으로 대답하는 지구~~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생태계를 지켜야합니다.
마지막 경고가 아닐까요..슬픈 봄이네요.
은경   2020-04-04 23:26 수정삭제답글  신고
감염병에는 백신개발이 우선인데.. 굶어죽는 게 문제인데.. 무증상 감염을 막지 못하니 문제인데..
우유빛   2020-04-04 23:21 수정삭제답글  신고
정말로 벚꽃길이 상념이 길이 될 수 밖에 없겠군요.. 경제폭망의 시대이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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