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데스하임(Rüdesheim Am Rhein)은 라인강 1300Km 줄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독일에서 쾰른 성당 다음으로 두번 째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다. 인구 1만명 밖에 안되는 작은 지역인데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무얼까?
이 곳에서 생산되는 라인가우(Rhein Gau) 리즐링 와인, 라인포도주가 유명하다.
중세 목조건물이 꽤나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옛 숙박업소와 좁디좁은 거리가 유지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참새골목(드로셀가세, Drosselgasse)에 Wine shop과 Souvenir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식당들도 참 많다. 코로나19 접종 완료자 (2차 접종 후 2주 경과)에 한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2021년 9월 어느 날 초가을에 맛 볼 수 있는 걸 찾았다. 전어회가 아니다.
가을철 놓치지 말아야 할 게 바로 Federweißer(페더바이써)라는 햇와인 효소음료다. 막걸리 맛인데 한 잔은 꼭 시켜 먹어야 한국인답다고 할 수 있다.
백포도주 발효가 되어 가는 중간 단계를 페더바이서(Federweißer)라고 하며, 발효가 완료되면 화이트 와인이라고 한다. 깃털Feather) 흰색(Weiss) 같은 부유 물질이 있는 효모 세포가 그 이름의 기원인 듯하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페더바이서는 일종의 포도 레모네이드와 같이 강하게 톡 쏘는 시원함과 달콤함으로 입맛을 사로 잡는다. Federweißer는 초가을에 조기 숙성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머스트(must)에 들어있는 포도의 포도당과 과당은 알코올과 탄산으로 분해되는데, 일반적으로 고품질의 저장 가능한 포도 말고 와인이 될 가능성이 없는 포도를 Federweißer로 가공한다는 것이다. 포도 수확 시기인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신선한 페더바이서가 제철 음료로 제공된다.
예쁜 마을도 좋지만 라인강 계곡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 여행, 마을 뒤편 하염 없이 펼쳐져 있는 포도밭과 니더팔트(Niederwald) 고원 위로 가는 케이블카(Seibahn) 여행이 압권이다.
케이블카는 스키장의 곤돌라 형태인데, 독일어로 자이반(seibahn)이라하며 요금은 편도 6유로 정도 한다.
1871년 보불전쟁의 승리로 독일제국은 통일이 되는데, 이를 기념하여 1883년에 건립된 게르마니아 여신상이 포도밭들을 지켜주고 있다. 통일독일제국을 이룩한 빌헬름1세 이야기도 여기 기록되어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팬데믹 재앙이 이 곳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접종완료증을 가지고 다니므로 어디든지 입장이 가능하다. 지금 2021년 9월 18일, 사람들이 점점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때라서 관광지마다 붐비기 시작했고, 렌터카 예약도 쉽지 않았다.
올라갈 때는 편도로 케이블카 곤돌라를 타고 갔지만, 내려올 때는 걸어서 오는 게 났다.
가끔 코끼리열차 같은 셔틀 마차 같은 달구지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계속되는 포도밭 (Vinyards, weinbergen, vignes)
가끔 하나씩 따 먹어 보고 싶지만, 한국사람만 지나가면 포도송이가 몇개씩 없어진다는 소문이 날까봐 그냥 보기만 한다, 무단 절취하는 게 국제 질서에 맞는 것은 아니니까..
청포도도 있고 적포도도 있다.
브람스가 걷던 길이라 하여 브람스의 길이라고 부른다.
포도밭 사잇길, 브람스의 길을 약 20분 정도 걸어 내려 왔다.
라인강 1300Km는 정말 길기도 하다.
우리나라 낙동강은 길이가 1300리인데, 이에 비하면 길이가 2.5배나 된다. (보통 십리가 4Km이므로)
라인강의 라인은 독일어 rheine, 영어 Rhine, 불어Rhin인데, 달리다 흐르다를 의미하는 reie(레이에) 에서 나왔고, 영어의 run(달리다)도 그렇게 유래했다고 하니, 라인강은 북쪽으로 내 달리는 강이다. 스위스의 중부 알프스에서 발원하여, 라인 폭포를 이뤘다가 약 160Km정도의 프랑스-독일 국경을 형성하며 흐르다가 독일의 주요 도시 본, 쾰른, 뒤셀도르프 등을 거쳐 북해로 흘러 나간다.
뤼데스하임 / 라인강 유람선 카페리 / 라인가우 백포도주 / 자일반 케이블카 / 니더팔트 / 게르마니아 여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