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국민소득 세계1위는 룩셈부르크.. 13만불이 넘는다.
9만불의 2위
스위스가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
우리나라는 3만4천불로 26위에 랭크되어 있다.
인구 60만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인데, 세계1위의 철강회사 아르셀로 미탈(Arcelor
Mittal)이 있고, 철강업 외에 금융업이 대단히 발달해 있다. 지적재산권의 유리한 세법을 누리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이 지적재산권을 대거 룩셈부르크 소재 자회사에 등록한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한 나라다.
알제트江이 도시를 휘감아 돌아 나간다. 강 옆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지어진 보크(Bock)요새가 그룬트(Grund) 저지대와 천혜의 경관을 만들어 내며 관광객을 불러 들인다.
룩셈부르크의 특이한 역사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
통치자가 스스로 왕이라 하지 않고 왕궁을 짓지 아니하고 대공(Archduke)으로 존재하던 나라이다.
우리도 조선시대 중국 앞에서 황제라 칭하지 아니하고 그냥 왕위를 계승하는 시스템을 고집했듯이, 룩셈부르크도 강대국에 대들며 왕국으로 나서지 않고 그냥 대공국으로 남은 게 잘한 일이었다. 결국 살아 숨쉬는 나라가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야말로 超 강소국인 것이다.
중세의 요새가 잘 보존되어 있다. 절벽 위에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하여 방어를 해왔기에 구시가지 유적이 잘 보전되어 있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까지 아둥바둥 살겠다는 난개발이 없었기에 요새, 다리, 성당, 사원, 대공궁전 등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Luxembourg, old quarters and fortifications (룩셈부르크, 구시가지와 요새)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963년에 지은 성벽인데, 1994년에 세계유산이 된 것이다.
이 곳의 분명한 사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지붕없는 박물관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해 있다는 것이다. 관용과 유쾌함이 특징인 도시이며, 자연스럽게 유럽다움을 간직한 도시가 됐다.
이 곳 룩셈부르크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16세기부터 성벽이 허물어진 1867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든든한 요새였다. 즉 신성로마제국, 부르고뉴 가문, 합스부르크 왕가, 프랑스와 스페인 왕가, 그리고 마침내 프로이센으로 유럽의 강성대권이 이나라 저나라 넘어갈 때마다 더욱 요새는 든든해져 갔다.
Lëtzebuerg City Museum의 "UNESCO Visitor Center"가 있다. 대화형 전시방식이 돋보인다. 그리고 2.5km 길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구시가지와 요새> 도보 여행을 90분 정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북쪽의 엄청 큰 다리, 그랑뒤세쓰 샬롯테 다리(Grand Duchess Charlotte Bridge)를 요새에서 바라다 보면 교각과 그 아래 마을이 장관이다.
"우리 룩셈부르그는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보존하길 원한다"라고 벽에 크게 써 있다.
그리고 그 반대편 그룬트(Grund)쪽을 바라보는 우리 아이, 가져온 망원경으로 바라보며 신대한국 독립군가를 부르게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