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역에서 가까운 무진정
이 곳에 무진정카페가 생겨 명소가 되었습니다. 소위 핫플레이스가 된 겁니다.
겨울에 와서 그렇지, 몇 달만 일찍 왔어도.. 배롱나무 활짝 핀 나무 그늘아래 걷다가 차 마시다가 마을 길 걸으며 사색하다가.. 여긴 정말 정말 좋은 여행지랍니다. 주소는 요~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547
"지리산이 동녘으로 삼백리를 치달아 하늘을 거로질러 지나가면서 말갈기가 떨치듯 물결이 용솟음치듯 함안의 진산을 이룬 것이 여항산이다. 그 한가닥이 가볍게 날아오다가 십리가 채 못되어 엎드렸다가 다시 일어나 자주빛 봉새가 새끼를 품은 듯한데 성이 그 위에 자라잡은 곳이 함안 고을이다. 성산의 왼쪽갈래가 끔틀꿈틀 뻗다가, 서북쪽으로 굽어서 성난 말같은 기세로 고을의 성을 에워싸고는 동쪽으로 청천에 이르러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고 고개를 치켜드는 것 같은 곳의 산마루에 정자를 지은 것이 무진정이다."
주세붕 선생이 지은 무진정 기문 앞부분입니다.
이 정자는 1567년(명종 22년)에 무진 조삼선생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후손들이 세웠다고 합니다.
무진 조삼(1473-1544)은 1489년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1507년(중종 2년)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창원 성주 상주 등의 목사와, 사헌부집의 겸 춘추관편수관을 지냈다고 합니다. 생육신의 한사람인 조려 (1420~1489)의 손자이기도 합니다. 1495년 즉위한 연산군의 폭정에 문과를 단념하고 학문에만 힘을 썼다지요. 1506년 중종이 즉위하자 성균관에 입학했는데 연산군 폭정의 주범인 유자광이 계속 벼슬을 하자 처벌하라는 상소를 올려 세상을 놀라게도 했습니다.
함안 조씨 집의공파 종중에서 관리하는 재실 괴산재(槐山齋)가 있습니다.
함안 대산리 마을 전체가 옛 절터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마을 이름도 대사(大寺)골이라고 불리웁니다. 석조삼존상이 대사골 마을 앞에 있는데, 가운데 불상은 앉아있는데 머리부분이 없어졌고 무릎부분도 심히 훼손되어 있어요. 양 쪽의 서있는 불상과 함께 석조삼존상이라고 불리는데 원래가 한 세트였는지는 의문이라네요. 고려시대 사찰이라고 추정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