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별신굿탈놀이
이 아름다운 우리의 무형문화재를 활용하여 관광콘텐츠로 만들어 낸 좋은 사례를 들여다 본다.
하회(河回)별신(別神)굿이라 하여 이제는 예술적 경지에 이른 공연이 되었다. 이 탈놀이는 경북 안동의 풍천에서, 특별히 하회마을에서 12세기 중엽부터 평민들이 모여 연희(演戱)를 만들어 온 것이라고 한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관이다. 공연장에 꼭 들어찬 관객들이 토요일마다 열리는 상설공연을 즐긴다.
안동하회탈춤놀이는 그 첫 과장(科場)으로 주지놀음으로 시작된다.
주지는 사지 또는 사자(獅子)를 뜻하며, 다음에 제2과장(科場)으로 삼석놀음이 등장한다.
그리고 백정이 등장하여 소를 잡고 소불알을 파는 해학의 마당이 펼쳐진다. 양기를 필요로 하는 남정네가 은근히 즐기며 우랑(牛囊)을 사게 되는 익살스런 마당이다. 공자님도 자식을 낳았다고 이야기 하며 우랑탕의 효험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보양식이며 남성의 발기부전에 특효라고..
제3과장 파계승(破戒僧)의 놀이, 4과장 양반선비놀이, 5과장 떡다리와 할미의 놀이, 백정이 나와 소를 잡는 살생과장인 6과장, 그리고 7과장 환자(還子)놀이, 8과장 혼사 관례 과장, 9과장 신방(新房)과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걸립(乞粒) 절차도 흥미롭다. 강요하진 않지만 관객들은 알아서 걸립(乞粒)에 참여한다. 큰 돈은 아니지만 알아서 돈을 낸다. 각시탈과 할미탈 둘이서 걸립을 주도했다.
이탈리아의 가면극보다 일본의 가면굿보다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태리 가면희극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 arte)도 보았고, 일본의 가면극 노가쿠(能楽)도 봤는데 여기 보다는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작을 기도하는 마을 연희 굿이요, 별나는 아니 특별나는 별신굿이다.
피지배계층이 엮어내는 풍자와 해학이 돋보인다.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허구성을 표현해 내고, 파계승의 일탈을 통해 불교의 세속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탈놀이를 통해 상민(常民)들의 억눌린 속마음을 분출해 내는 연희의 모습들이 잘 재현된다.
각시탈 양반탈 선비탈 부네탈 초랭이탈 할미탈 이매탈 파계승탈 백정탈 (위 사진 좌로부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해마다 9월 마지막 주말 또는 10월 첫 주말에 열린다. 탈춤축제는 도심의 탈춤공원에서 열리지만 이 곳 하회마을 입구의 탈춤전수관 공연장은 하회마을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 물이 휘돌아 나가는 마을이라서 물하 돌아올회 하회(河回)마을이다.
탈 쓰고 탈 막세
탈쓰고 탈춤추며 무탈을 기원하는 무료 공연인데, 토요일 14시에 시작하여 1시간동안 펼쳐진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탈춤전수관.
문화재청에서 후원하는 우리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