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세계등축제라는 이름으로 청계천에서 시작된 서울빛초롱축제
2022 서울 빛초롱은 처음으로 청계천을 떠나, 코로나를 떠나,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12월 19일(월) 개막했고 12월 31일(토)까지 13일간 전통한지등(燈)이 전시되고 화려한 LED 빛의 쇼가 펼쳐진다.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 초입부터 세종로 공원을 포함해 광화문 앞 잔디 마당까지 약 530 여 미터 구간이다.
광화문(光和門)광장은 6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번에 처음 이 곳에서 열리는 이 燈축제는 시민들이 빛으로 표현된 광화문광장의 오랜 문화를 경험케 하는 <함께하는 동행의 빛>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로의 동행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았다.
2022 서울 빛초롱은 미디어 파사드 공연인 "SEOUL LIGHT 광화"와 동시에 열린다.
서울라이트광화가 서울빛초롱의 한 프로그램인듯 비춰진다. 축제의 부대 행사인 듯이 좋은 시너지를 연출했는데 실제는 별도 행사인 것을 아는 시민이 많지 않다. 그리고 실제는 진행 예산이 더 든다는 걸 아는 시민은 거의 없다. 가성비를 생각케 한다. 아직은 기술보다 예술성이 중요하고 모든 미디어아트는 비주얼보다 메시지 공감이 우선인데 아직도 라이트쇼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듯 해 보였다.
총 4개의 구역으로 ZONE을 설정하여 ZONE 별 주제를 달리하여 조형물을 구성했다.
1구역 - 크리스마스마켓 - 2구역 - 4구역 - 3구역 순으로 구경함이 일반적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 초입 제1구역은 ‘용기의 바다(The Sea of Courage)’라는 주제로 애국심을 유발한다.
짙푸른 바닷물결을 노를 저어 적진을 向하는 거북선의 위용을 보며 젊은 사람들의 가슴에 나라사랑을 심어주고 굴하지 않는 용기의 바다를 예술적으로 나타냈다.
축제가 많이 발전했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컨셉이 잘 잡혀있는 축제연출이 돋보인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인 2구역의 테마는 ‘동행의 빛’
서울의 다양한 시대와 사람들이 동행하는 빛을 표현한 구간이다. 특히 인왕산호랑이 이야기를 새로운 연출 기법으로 꾸며 놓아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운드를 넣어 빛과 소리로 스토리텔러를 통해 호랑이를 쫓아낸 한성판윤 강감찬 이야기를 전해 준다.
세종로 공원과 시간의 정원이 있는 3구역의 테마는 ‘빛의 정원’
이 추운 겨울에도 빛나는 8미터 높이의 LED나무 24그루가 ‘겨울 빛의 숲’을 만들었다. 그리고 추억의 모닥불이 있고, 전통놀이 한지등이 이야기처럼 꾸며져 있어 어린 시절 추억과 향수를 자극해 주며 심리적인 따뜻함을 느끼는 공간이다.
잔디마당에 위치한 4구역의 주제는 ‘My Soul SEOUL’이다.
마이 소울 서울
외국인들이 오랜만의 서울의 슬로건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동안 고개를 가우뚱하게 만들었던 <I.SEOUL.U>를 걷어 내기에 충분한 글로벌 감각의 영어 슬로건이라는 평가다.
여기서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광화문에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빛의 예술로 구현한다.
세종대왕 동상 옆의 복토끼가 인기를 끈다. 시민들이 많은 호감을 갖는 이유는 계묘년 토끼띠를 앞두고 전시된 복(福)토끼라서 그렇고 토끼 와 함께 사진을 찍어 가며 추억 만들기에 바빴다.
세종대왕상 앞쪽으로 소상공인과 함께 하는 광화문 광장 마켓에 호감도를 표하는 시민들이 많다. 크리스마스 마켓(Christmas Market)이요 프리 마켓(Free Market)이기에 빛초롱축제와 더불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찾아 든다.
2022 서울빛초롱 키비주얼은 시민의 마음을 담아낸다는 컨셉을 드러낸다. 소울이 있는 서울의 과거, 서울의 역사, 서울의 경험을 잘 녹여내고 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전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광화문 광장의 장소성을 잘 살린 동선설계와 스페이스 디자인에 전문성이 담겨 있었고,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 광장의 주요 오브제인 광화문과 해치,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동상 등을 오묘하게 살려 가며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담아냈다.
또한 이 번 축제는 환경과 안전을 중요시했다. 초속 30m의 태풍에도 견딜 정도의 구조물 오브제를 설치하기도 했다. 사회적 공헌과 민간 참여형 축제로 만들어가며 ESG축제의 모범을 보이는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하고 있다.
수많은 외국 관광객이 몰려 들었다. 중국 요우커 없는데도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찾는 이유가 무얼까? 이를 분석하여 앞으로 서울빛초롱을 연말 서울 도심의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시켜야 할 것이다.
기업협찬과 지자체 협업도 더 늘렸으면 한다. 하나은행, 농심라면, T-Way항공 등의 기업이 눈에 띠고, 제주시, 노원구, 관악구 등의 지자체가 눈에 들어 온 정도다. 앞으로 많은 도시브랜드와 국내외 기업 상표가 범람하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