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진 : Youngmok Kim >>
神笛
만 가지 풍파를 잠재우는 소리 萬波息笛
대금명인인 문동옥이사장이 20년을 끌고 온 2023년 만파식적제가 오늘부터 21일 일요일까지 열린다. 몇 년전 세계피리축제에 참여하여 여러나라 관악기 명인들이 펼쳐낸 음악들을 잊을 수가 없다.
가장 신라답고 경주다운 악기가 3현 3죽일 것이다. 이런 세계적인 콘텐츠를 키워내지 못하는 경주의 마인드가 많이 아쉽다. 5개국의 관악기 명인들이 참여해 관악기 연주와 소리의 지평을 넓혀주던 세계피리축제가 예산문제로 쪼그라 들어 소규모 행사로 되고 말았다.
“신라 제31대 신문왕(神文王)은 아버지 문무왕(文武王)을 위하여 동해변에 감은사(感恩寺)를 지어 추모하였는데, 죽어서 해룡(海龍)이 된 문무왕과 천신(天神)이 된 김유신(金庾信)이 합심하여 용을 시켜 동해(東海) 중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이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합하여 하나가 되는지라 왕은 이 기이한 소식을 듣고 현장에 거동(擧動)하였다.
이 때 나타난 용에게 왕이 대나무의 이치를 물으니, 용은 “비유하건대 한 손으로는 어느 소리도 낼 수 없지만 두 손이 마주치면 능히 소리가 나는지라, 이 대도 역시 합한 후에야 소리가 나는 것이요… 또한 대왕은 이 성음(聲音)의 이치로 천하의 보배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하고 사라졌다. 왕이 곧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부니, 나라의 모든 걱정 ·근심이 해결되었다 한다”
수 백점의 관악기와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세계전통악기 전시에 참여하였다. 처음 보는 전시는 아니지만 수 백점의 악기를 개인의 사비로 구입하여 해마다 전시하는 문동옥이사장의 열정이 빛바래간다는 느낌에 기분이 좋지 않다. 늘 그렇듯 누군가의 마인드를 탓한다. 이런 콘텐츠는 돈으로 만들어 지지않아. 제대로 된 신라의 콘텐츠에 상응하는 뜻있고 마인드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마주칠 그의 손이 필요하다.
<< 글/사진 : Youngmok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