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아트페스티벌은 2001년 무용과 퍼포먼스 등 젊은 예술가들의 거리춤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축제의 주체는 우리 사회에서 예술의 실험정신을 함께 몸으로 두텁게 공유해 온 젊은 예술인들의 열정입니다. 이러한 열정의 움직임을 한데 모아 ‘물레아트 페스티벌2007’은 현대무용가이자 On & Off 무용단의 단장인 한창호, 김은정을 중심으로 독창적이고 실험성이 강한 예술가들의 작은 잔치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레아트 페스티벌이 시작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젊은 예술가들이 기존의 예술문화에 대한 저항의식과 그들 안에 잠재하고 있는 실험적인 예술정신에 있었습니다. 화려한 무대의상과 너무나 비싼 대관료, 인맥으로 이루어지는 무대공연, 반복적인 주제와 공연형식들에 식상해 있던 젊은 예술가들은 거리에서 춤판과 공연을 열어나갔고,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를 무대로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그들은 기존 예술문화의 모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점차 관객의 호응을 얻었고, 결국 문래동 철공장 지역에서 그들의 경험을 함께 풀어나가는 페스티벌을 열게 된 추동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동력을 자유롭게 결집시켜 낸 것이 문래동 철공장 거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었던 춤공장입니다.
춤공장은 On & Off 무용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으로서 2001년 이문동 시장골목 지하에 등지를 튼 이후 토요춤판, 즉흥춤판, 돌춤 등과 같은 작은 축제들을 열었습니다. 2005년에 문래동 철공장으로 춤공장을 옮기면서 워크샵, 춤연구, 토요춤판 등과 같은 공연 등 지속적인 활동을 했고, 2007년 실험적인 현대 예술축제인 물레아트페스티벌의 첫 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물레아트페스티벌 2007’은 우리 현대사의 노동의 역사를 깊게 묻고 우리고 함께 공존하는 세대로서 무거운 쇠들의 냄새와 소리, 불꽃튀기는 오래된 공장촌에서 예술가들의 정신을 함께 녹여보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2007 페스티벌은 공연, 전시, 영화상영, 비디오 아트 등과 ‘예술가 생존을 위한 토론’ 등이 전개되었으며, 참여작가들은 약 2-3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2007년 페스티벌에 참가한 예술가들의 열정과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2008년에는 ‘물레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습니다. 추진위원회는 자발적으로 모여든 예술가들과 문래동에 거주한 몇몇 예술인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철제상가에 예술과 시민의 자립적인 물레예술의 정신을 뿌리내리기 위해 ‘꽃을 심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두 번째 축제인 ‘물레아트페스티벌 2008’를 성황리에 이루어냈습니다.
페스티벌 2008은 무용, 연극, 문학, 퍼포먼스, 전시, 설치, 영상 등 현대 예술의 모든 장르가 펼쳐졌고, 6개국(한국, 일본, 대만,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70여개팀의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국내외 예술가들이 관객들과 즐거운 자리를 환상적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페스티벌 2007이 철공장 지역에 삶과 노동 그리고 예술의 씨앗을 뿌리내리려고 했다면 ‘페스티벌 2008’은 노동과 예술의 삶의 현장에서 진정으로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꽃을 심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