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의 묘미
한국과 일본 작가의 미술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함양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양군은 오는 7일부터 25일까지 함양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협업의 묘미’를 주제로 한 2014 한국·일본 지역미술관 연계 작가교류전을 연다고 3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함양군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영은미술관 등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에는 2명의 함양군 작가를 포함한 9명의 한국작가와 3명의 일본작가 작품 12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월 영은미술관(경기 광주)을 포함한 국내의 내로라하는 5개 공사립미술관과 일본을 대표하는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이 ‘협업’해서 열었던 전시를 순회전 성격으로 마련한 것이다.
당시 이 전시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일회적 교류전을 넘어 전국구 단위의 지역문화예술회관으로 확대하자는 데 공감하면서 함양 예산 등 대규모 문화예술회관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열리게 됐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으로 성인에서부터 어린아이까지 전 연령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 대다수가 찾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지역미술관으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토치카의 ‘피카피카 프로젝트’는 3000여 지역 주민과 함께 작업한 ‘펜 라이트’사진 프로젝트며, 토로 오타카(가나자와 예술대학 교수) 작품은 일본색채를 지난 옵아트(기하학적 형태나 색채의 장력을 이용하여 시각적 착각을 다룬 추상미술)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영은미술관의 방혜자 강형구 박현주, 경기도미술관의 차승언, 겸재정선미술관(서울 강서구)의 이종민, 의재미술관(전남 광주)의 허달재, 일현미술관(강원 양양)의 정혜정, 함양군 박순복 김동관 등의 작가가 참여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화, 동양화, 추상화, 입체설치작품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접하게 해준다.
특히 함양군에서 활동하는 박순복(공예), 김동관(회화) 등의 작가가 함께 해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현대미술은 작가와 감상하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무한한 상상력과 교감이 이뤄질 수 있는 특성이 있다”며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전시인 만큼 많이 찾아와 예술회관 앞에서 가을정취도 만끽하고 작품을 감상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