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에 빙어마을이 있다. 주소는 강원도 인제군 남면이다. 소양호 물이 꽁꽁 어는 겨울이면 이 동네가 빙어잡이 하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얼음구멍을 파서 여기에 낚시를 담그고 앉은 강태공이 빙판 위에 가득하다. 낚시가 안 되어도 좋다. 옆에서는 썰매를 탄다. 겨울 가족 여행지로서 딱 좋다.
빙어는, 가장 흔하게는 회로 먹는다. 살아 있는 그대로 초고추장을 찍어 입안에 넣는다. 살아 있는 빙어를 씹어야 하니 남자들도 꺼리는 음식이다. 그러나 빙어의 옅은 오이 향의 살 맛과 사각~ 하는 식 감에 맛을 들이면 겨울이 언제 오나 기다리게 된다. 크기에 따라 빙어 맛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너무 큰 것은 뼈가 씹혀 오히려 맛이 떨어지는 듯하고 너무 작은 것은 살 맛이 여려 산뜻한 오이 향을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다음으로는 빙어튀김이 흔한데, 그 옅은 살 맛이 짙은 튀김 기름 향에 묻혀 빙어의 참 맛을 즐기기에는 마땅하지 않다. 그 외 각종 채소를 넣어 양념한 무침이 있고, 매운탕을 끓이기도 한다. (출처: 황교익의 빙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