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정선아리랑제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축제
산이 높고 울울청청하여 머루랑 다래랑 먹고 살고 지고, 철따라 복사꽃 진달래꽃, 철쭉꽃 강산을 불태웠다네. 휘도는 골짜기에 굽이치는 강물은 흥건한 젖줄기 되어 물방아 돌고 철철 콸콸 청렬(淸冽)하게 흘러 욕소(浴所)하면 마음은 등선하고 아우라지 뱃사공에게 떠나가는 임을 근심하던 아낙네의 그윽한 정한(情恨)이 서럽도록 그립던 터전이었노라. 자연따라 인심 또한 정결하고도 의연하매 우국충절의 기개도 산세처럼 준열(峻烈)하던 고장이 여기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삶의 애환이 구성진 선율을 타고 넘나들고 나라사랑의 애정과 불의에 항거하던 의기가 그칠 줄 모르게 이어지는 유장한 가락 속에 스며있는 정선아리랑은 우리 선조의 얼과 멋이 승화된 빛난 이고 장의 문화재이러니 아득한 옛날부터 토착민의 생활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표출되어 불려오던 이 토속적 풍류가락은 고려말엽에 이르러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을 지켜 지금의 남면 거칠현동(南面 居七賢)에 낙향 은거하였다는 선비들의 애특한 연군(戀君)과 망향의 정한이 더하여져 더욱 다감한 노래가 되었으리라.
본래는 「아라리」라고 일컫던 것이 세월이 흘러감에 어느새 보편적인 「아리랑」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으니 아리랑이란 누가 나의 처지와 심정을 「알리」에서 연유된 듯 하더라, 이에 무형 문화재 정선아리랑은 정년 우리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니라,…
-「정선아리랑비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