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 묵말이
위치 : 대전시 유성구 봉산동 863 (옛날 주소)
전화번호 : 042-935-5842
다음은, 2009년 일간스포츠(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김현명 기자>
도토리묵 명가, 대전 할머니묵집
‘참나무는 들판을 보고 열매를 맺는다." 말이 있다. 들판의 곡식이 풍작이면 도토리가 적게 달리고, 흉작이면 도토리가 많이 달린다는 뜻이다. 흉년에 도토리라도 주어 끼니를 때울 수 있었으니 도토리묵은 지역을 불문한 서민들의 먹을거리였다.
‘할머니 묵집’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표 묵밥집이다. 대전의 대표 묵마을인 구즉동의 원조 묵밥집이였다가, 재개발로 마을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유성 관평동으로 이전을 했다. 창업주인 강태분 할머니는 올해 1월, 83세의 일기로 작고하고 그의 아들이 1호점을, 손자며느리가 "옛정‘이라는 상호의 2호점을 오픈해 대를 이어가고 있다.
“어린 손자들 먹여 살리려고 돌아가신 할머님이 묵장사를 시작하셨대요. 처음부터 묵집이라는 간판을 걸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큰 광주리에 집에서 만든 두부와 묵을 담아 온 동네를 다니며 묵을 팔았어요. 새끼 꼬는 사람들, 구즉다리 공사 인부들이 할머니의 단골손님들이었죠.”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대전 엑스포가 열렸던 1993년. 한 일간지에 대전맛집으로 소개가 되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한 방에 9~10명이 앉아 하루 종일 도토리묵만 썰고 있었을 만큼 장사가 잘됐어요. 그래도 수요를 못 따라가 ‘묵써는 틀’까지 만들어썼다니깐요.”
손자며느리인 조미옥(37)씨의 이야기다. 이집 묵밥은 계절을 불문하고 늘 따뜻한 온반형태로 나간다. 맹물에 오직 조선간장과 고춧가루, 파만 넣어 끓여낸다는 육수지만 맛은 전혀 가볍지 않다. 이름은 묵밥(5000원)이지만, 밥은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대신 묵채는 양껏 리필이 가능하다. 묵은 가게에서 직접 만들지만 도토리 전분을 구입해 쓰고 있다. 042-935-5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