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항의 아침은 해가 미처 떠오르기 전에 시작해서 일출을 즈음해 대게 잡이를 나간 배가 들어올 때쯤 활기를 띤다. 배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바바지는 것은 경매상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손 신호가 몇 번이 왔다 갔다 하면 만선이라도 금방 비워진다 그만큼 영덕대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소리이다. 경매를 통해 판매되는 대게는 대부분 부두 인근 100개에 이르는 상인들의 차지인데 속이 꽉 찬 대게는 10만원이 넘고, 박달대게로 불리는 최상급 대게는 이보다 훨씬 비싸다. 경매장 한쪽엔 어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거래되는 대게는 3만원에서 6만원 선이다. 집에 가져가서 쪄 먹어도 되지만 5천원 정도 지불하면 시장과 연결된 상점에서 대게를 쪄 준다, 강구항의 대게 철은 통상 11월에서 4월 사이이다. 특히 6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산란기이기 때문에 어민들 스스로 대게를 잡지 않는다. 이때는 강구항이라 하더라도 러시아산이나 북한산 대게가 거래된다. 맛있는 대게를 먹기 위해선 수입물과 영덕대게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데 등이나 다리 등에 하얀 반점이 많이 있으면 북한이나 러시아산으로 보면 되고, 배 부분을 눌러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아울러 삶기 전부터 홍색을 띠고 잇으면 이는 대게가 아닌 홍게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영덕군에서 보증하는 딱지가 붙은 대게를 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