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진(鼎巖津:솥바위나루)
의령땅의 관문으로는 단연 정암교를 꼽는다. 이 정암교 아래 남강 물속에는 흡사 솥모양의 바위하나가 있는데 이를 정암(鼎岩)이라 하고 솥바위라고도 부른다.
▲ 솥바위
이 바위는 물속에 반쯤 가라앉은 모습이 흡사 솥 모양을 닮고 있으며 물속에 잠긴 부분은 가마솥의 발처럼 세발이 달려있어 솥바위 즉 정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 정암진은 원래 의령과 함안군의 경계 사이를 흐르고 있는 남강의 도선장을 일컫는 말이었다.
지금은 이곳에 정암 다리가 놓여 있어 그 옛날의 나루터는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정암 나루는 강안의 절경을 바라보면서 나룻배에 앉아 유유히 강을 건너던 우리 선인들의 운치를 한껏 되살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정암진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임진왜란 때 망우당 곽재우장군이 이 곳에서 거둔 승첩이다.
이곳은 임진년 6월말 왜장 안국사의 중 혜경이 이끄는 왜적들이 배를 타고 남강을 건너 함안에서 의령으로 침공 하려하자 곽재우장군의 의병과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는데 장군은 진작 감시초소를 두어 적군의 동정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왜적이 강을 건너다 잠복병을 풀어 일시에 적을 소탕한 홍의장군의 승전지인 정암진으로 장군은 의병들을 이끌고 이 곳을 건너던 왜군을 모조리 쳐부수어 임진 전사에 길이 빛나는 전공을 세웠던 곳이다.
통칭으로 정암진이라 부를 때에는 나루터의 양안을 모두 그렇게 부르기도 하나 사실은 의령쪽 만이 정암진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 또한 이곳은 주위 경관이 아름답고 시원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인근의 시인묵객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았다.
▲ 솥바위에 얽힌 전설
어쨌든 이 정암진은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길목이니 옛날부터 부산, 김해, 창원, 마산, 함안 방면으로부터 경상도 하우도로 출입하는 길목이 되어 크고 작은 애환을 숱하게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