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烏山 禿山城과 洗馬臺址)
사적 제140호
독산성은 백제가 축성한 고성으로 연장 1,100m이며 백제시대와 통일신라, 고려를 거쳐 임진왜란 때까지 이용된 성이다.
임진왜란을 맞은 1592년 , 권율장군이 근왕병 1만여 명을 이끌고 북상하는 도중 이 곳에 주둔하여 수만의 왜병을 무찌르고 성을 지킴으로써 적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이다.
특히 물이 부족한 이 곳의 조건을 알고 왜병이 물을 한 지게 올려 보내 조롱하자, 권율장군이 말(백마)을 끌어다가 산 상에 세우고 말에 쌀을 끼얹어 말을 물로 씻는 시늉을 해 보이자 왜군은 성내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속아 퇴각하였다는 세마대(洗馬臺)의 전설이 전해오기도 한다. 세마대는 독산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독산성 축성 후 전승을 기리기 위해 창건된 사찰인 보적사가 성내에 자리하고 있다.
독산성은 다른 이름으로 독성산성이라고도 한다.
독산성이 처음에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원래 백제가 쌓은 성일 것으로 추측되며, 통일신라시대나 고려시대에도 군사상 요충지로 쓰였을 것으로 본다. 선조 27년(1594) 백성들이 산성을 쌓고, 임진왜란이 끝난 선조 35년(1602)에 당시 부사 변응성이 다시 보수하고, 그후 정조 16년(1792)과 20년(1796)에도 다시 공사했다.
성 둘레는 3,240m이고 성곽의 길이는 1,100m이며, 성문도 4개(또는 5개)가 있다. 독산성은 4개 출입문과 비밀통로 암문으로 이루어져있다. 남문은 경사가 없어 군수물자가 드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남한산성과 용인의 석성산성 등과 함께 도성 방어를 위한 삼각체계를 형성하던 곳이다.
성을 한 바퀴돌아 오르면 세마대지에 이른다. 독산성에서 권율장군의 백마를 씻은 물은 물이 아닌 쌀이었다는 곳이 군사전략의 귀중한 스토리자료가 된다.
독산성은 조선왕조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대왕의 효성이 서려있는 성이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지방에 행차했다가 환궁하던 중 큰 비를 만나 독산성에서 머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성을 보수 및 보존하게 된다.
세마대 정자 안에 오르면 천정에 세마대 중건 경위서가 써 있다.
오르는 길이 삼림욕하기에 좋은 트레킹 코스이며 <삼남길>의 일부가 된다. 아름다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