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 옹녀가 이렇게 묻혀있다.
평안도 어느 마을에서 옹녀와 잠자리를 같이 했던 모든 사내들이 복상사로 죽어버리고 만다. 옹녀는 괴력의 색녀가 되어 고향에서 추방을 당한다. 옹녀는 개성에서 센 남자 변강쇠를 만나고 부터 남쪽지방을 누비며 즐기는데, 천하의 잡놈 변강쇠 하는 짓이 계집치기, 돈치기, 술처먹기로 생활을 해가는 지라 옹녀는 거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나, 밤에 보여주는 변강쇠의 힘이 아까와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옹녀는 사람이 살지 않는 깊은 산골 지리산 자락에 들어와 강쇠가 다른 계집질을 못하도록 이사를 온다.
바로 그 곳이 지금의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의 오도재 고개였던 것이다.
꾸불꾸불한 오도재 (아래는 지안재)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에 빠져들어 지나치기 쉬운 명소이나 한 번 쯤 들러서 문학에 심취해 볼만한 곳이다.
변강쇠가에 보면 어느 날 변강쇠는 장승을 패어 때다가 동티가 나서 죽고 만다.
변강쇠타령을 가루지기타령이라고도 하는데 가루지기라는 말은 송장이라는 뜻이다.
변강쇠의 시신을 만지다가 만지는 사람마다 계속 장승에게 화를 입어 죽는다.
그래서 가루지기 타령이라고도 하는가보다.
옹녀샘에는 옹녀가 벌거벗고 누워 있고 변강쇠의 상징 남성 성기가 우뚝 서 있다.
옹녀 변강쇠의 묘에 올라가는 좁인 오솔길 사이사이에 성(性)을 상징하는 몇몇 조각작품들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