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향정 (披香亭)
조선시대의 누정, 1963년 대한민국 보물 제289호로 지정
湖南第一停이라 써 있다.
호남제일정.. 신라 정강왕1년(886) 고운 최치원이 태산군수로 재임 중에 연못가에 세워진 정자로 알려져 왔다. 기록『증보문헌 비고』에 의하면 광해(1608∼1623)때 현감 이지굉(1615∼1618)이 중건하고, 현종때 현감 박숭고(1661∼1664)가 또 초라한 건물을 확장하여 중건하고, 현재의 건물은 숙종42년(1715) 현감 유근이 전라관찰사와 호조에 교섭하여 정부의 보조로 부안 변산에서 재목을 베어다 세운 것이다. 그리고 철종7년(1856) 현감 이승경이 인부 2,692명 장인(토공, 목공) 577명, 엽전 1,600량을 들여서 동량은 그대로 두고 모두 갈았다.
피향정은 상하에 연못이 있어 유명했는데, 상연지(피향정 동북편)는 원래부터 있었으나 하연지(지금 연못)는 영조20년경(1740년경) 현감 오언부가 새로 판 것이라 한다.(『태인현지』)
건물의 규모는 높이 약 4척의 화강암 동발기둥 위에 세워진 기둥이 28개로 정면 5칸, 측면 5칸이다. 기둥이 30개가 되어야 하는데 중앙의 2개를 세우지 않고 28개를 세웠으니 이는 우주의 28숙(별)을 따른 것이라 한다. 후면(서편)에는 호남제일정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는 새 부리가 빠져나온 것처럼 꾸민 형태다. 정자는 사방이 훤하게 뚫려 있어 시야가 좋고, 짦은 기동이 난간에 조각되어 있다. 건물 안쪽 천장은 지붕 재료가 훤히 보이는 연등천장이지만 천장 일부를 가리기 위해 건물 좌우 사이를 우물천장으로 꾸민 점이 눈길을 끈다.
피향정은 한때 태인면 사무소(6.25전쟁 후)로 사용된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