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경 PROFILE
이해경에 대한 시각들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고난과 극적인 사건으로 얼룩진 삶 속에서
무당이 되어 특이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항상 희망을 갖고 사회의 필요한 일원이 되고자 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_황병기(음악가)
그녀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무당이라는 사실에 적지 않은 기쁨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당에 대하느 이해와 관심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대해 깊은 연민을 느꼈다.
그녀의 남다른 신통력은, 그녀가 농사를 지어도 충분할 정도로
많이 흘렸다는 눈물의 댓가에 지나지 않는다.
_이외수(소설가)
만신 이해경은 신을 모시는 운명 속에서 인간의 자유로움과 종교인으로서
자존을 지키고자 하는 선명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 이 시대의 무당이다.
또한 상대의 올바른 미래지표를 알려주고자 항상 기도하는 따뜻한 카운슬러다.
이렇듯 사반세기를 오직 신과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평생 신들을 모시는 집을 정성껏 지어서 하늘에 바치기를 소원했었다.
오늘 그것을 이루어 엎드려 절하니 천지신명이시여 기뻐하소서!
_유진규(마임배우)
이해경은 사리가 분명하고 올곧은 무당으로 남다른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한마디로 반듯한 분이다. 또한 춤꾼이나 소리꾼이나 굿꾼들의
퍼포먼스를 보면 같은 연행이라도 성품이 그대로 나타난다.
따라서 굿판에서의 이해경은 어떤 모습인가가 그려진다.
_이병옥(용인대 명예교수, 한국전통예술평론가)
바리공주는 일곱째 공주로 태어나 버림을 받은 여성의 이름인데, 굿을 할 때 부르는 서사무가(敍事巫歌)에 등장하는 주인공입니다. 부모가 죽을병에 들자 원망하지 않고 서천서역국의 약수와 신꽃을 구해와 부모를 살린 그런 여성입니다. 이야기 내용으로만 본다면 바리공주는 만신 이해경을 닮은 듯합니다. 작지만 당차고 직면한 문제를 거부하지 않고 묵묵히 해결해 가는 여성의 이미지 때문입니다. 바리공주는 나중에 죽은 이를 극락으로 천도하는 신이 됩니다. 인생 모두가 마침내 죽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니 그때에는 아마도 바리공주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바리공주당을 만든 것은 어쩌면 이 때문일 것이고, 골골이 희망을 준다는 약속을 갈무리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_장장식(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