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주 월요일 밤 SBS에서 방영되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매주 월요일 밤 SBS는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방영합니다. 마음의 치료소라는 뜻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이나 정치인, 저명인사 등을 섭외하여 앉혀놓고 가슴 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진행합니다. 주인공과 시청자는 공감하는 가운데 위로를 받고 상한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을 표방한 토크쇼입니다. 지난해 7월에 시작한 이래 꽤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화계에도 위로와 치유를 그 주제로 내세우는 장르가 생겼습니다. 미술계에는 ‘힐링 아트’가, 음악계에는 ‘힐링 뮤직’이 나왔습니다. 출판계 일각은 올해의 풀이말로 치유를 내세우며 이와 관련한 서적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받는 압박감을 해소해 주는 것은 코미디의 유쾌함이나 노래와 춤의 볼거리만이 아닙니다. 치유와 위로를 실마리로 한 프로가 요즘은 강세입니다.
텔레비전이 방영하는 연예와 오락 프로그램은 본성이 시청자의 현실적인 고민이나 아픔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화예술치유(아트데라피)’로 불리며 부상하는 위로와 치유의 코드를 텔레비전은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각박해진 삶의 틈새를 파고든 반전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고슴도치처럼 상처를 감추며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 폐쇄적인 마음을 예술치유법이 파고듭니다. 옥죄고 있던 굴레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기에 사람들은 ‘힐링’을 내세운 표현에 주목합니다. 문화와 예능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자는 것입니다. 문화예술의 치유법이 얼마만큼 효과를 내는지 지켜봅니다.
<돈키호테들의 어록>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 다이애나 루먼스
대중지성 "번개모임"
<사진=7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평화의 공원에서 열린 독도 플래시몹에서 많은 시민이 노래 "독도는 우리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뉴시스>
이메일이나 휴대전화로 연락하면 약속 장소에 모여들어 아주 짧은 시간에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번개 모임입니다. 이를 영어로 플래시 몹(flash mob)이라고 합니다.
플래시 몹의 어원은 특정 웹사이트의 접속자가 한꺼번에 폭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플래시 크라우드(flash crowd)에 스마트 몹(smart mob)을 합성한 말입니다. 플래시 몹은 2003년에 나타나 각국에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모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행위 자체만을 즐기므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적었습니다.
지금은 플래시 몹 동호회가 생겨나서 사전에 기획회의를 열어 주제를 정하고 퍼포먼스의 내용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려는 움직으로 발전했습니다. 올해 2월 서울역 광장에 처음으로 모인 독도 플래시 몹은 국내를 넘어 각국으로 급속히 퍼져 유튜브 조회 수가 100만 건 이상이 될 정도였습니다. 독도 플래시 몹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기념하고, 우리 땅 독도의 소중함을 전 국민에게 알려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플래시 몹은 이제 단순한 일회용 놀이가 아니라 사회 문제나 문화 현상을 두고 나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중의 집단지성은 지도자의 수직적 지시나 강요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자발적인 힘으로 발휘되어왔습니다.
요즘은 자신의 구미나 이해에 맞지 않으면 관심 밖의 일로 외면해 버리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입니다. 이 가운데서 플래시 몹이 대중의 집단지성으로 긍정적인 소통망의 일익을 담당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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