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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134호] 길게 견디는 힘 / 성패의 연대기로 가꾸는 ‘미중년’
기분좋은 QX 기자    2012-07-31 09:43 죄회수  5230 추천수 1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길게 견디는 힘

 

 QX통신 제133호 2012년 7월 31일 화요일

      


 

사진=《칼이피다》의 저자 권영준 감독ⓒ권영준 감독

 

 


현실은 연극만 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만치 열악하여 희곡만 쓰는 사람이 드뭅니다.

젊은 연극인 권영준은 한 때 극본을 쓰고 그 작품을 연출하는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희곡 작품만 쓰는데 집중해야하겠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 이래, 권영준은 출판사 ‘모시는 사람들’에서 희곡집 에께오모, 립笠, 명鳴!, 모심에 가시 난 듯, 칼이 피다를 잇달아 펴냈습니다. 그의 희곡 중에는 무대에 올려 연기하기에는 너무 난해한 작품이 있고, 한 배우가 읊기에는 너무 긴 대사의 작품이 있고, 극작가 직접 연출하지 않으면 안 될법한 형식의 작품이 있습니다. 이처럼 집요하게 희곡집을 출판하는 일은 보기 드문 예입니다.

 

어느 날, 권영준은 동학의 민초를 모티브로 한 희곡집 《모심에 가시난 듯》을 소설로 써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는 2년의 시간을 들여 《칼이 피다》라는 제목의 이야기를 써냈습니다. 그는 소설가로 한 번 더 변신합니다.

 

“강한 것이 길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길게 살아남는 것이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살이에서 고집스럽게 한 분야만 몰두하면 삶이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10년이 넘고 20년이 넘도록 한 길을 꾸준히 가는 사람은 결국은 자기 세계를 열게 되고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을 봅니다. 결국 길게 견디는 힘을 가진 사람이 이긴다는 말입니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가지고 고집스럽게 몰입하는 예술가가 많아진다면 이 사회는 더 다양한 문화가 숨 쉬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돈키호테들의 어록>

문화는 전문가들이 난해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누리는 것이다.”

- 호반의 예술가 허진

  

  

 



성패의 연대기로 가꾸는 "미중년"


 

사진=미중년 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내조의 여왕, 2009>ⓒMBC

   


남자가 외모를 가꾸려고 피부관리를 하는 것은 이색적인 일이 아니고 일상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남성전용 비비크림을 소비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미중년(美中年)’은 자신을 멋지게 보이려고 가꾸는 중년 남성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미중년은 2009년에 방영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등장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를 종영 한 후 적잖은 시간이 흘렀으나 그 열풍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자가 외모를 가꾸는 것을 두고 여자 따위나 하는 일이라고 흉을 보던 시절은 옛날입니다. 권력이 남성을 수식하던 시대에 외모를 가꾸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권력이 곧 남성성을 상징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남성의 위치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내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퇴직 연령이 낮아지면서 중년 남성들은 살아남으려고 외모에 눈을 돌립니다. 권력을 상실하면서 나타난 남성의 변화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외적으로 잘 가꾸는 것만으로 미중년을 지향하면 안 될 것입니다. 근육질을 강화한 탄탄한 몸매와 비비크림을 바른 매끈한 피부로 미중년을 정형화하면 안 될 것입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걸치고 미중년의 대열에 끼어보겠다는 맹목적 소비주의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젊은 사람이 갖지 못하는 실패와 성공의 연대기가 중년의 생활 품격과 교차해야 미중년은 살아납니다. 미중년은 세월을 흘려보낸 사람이 아니라 세월을 겪은 사람이 가져야할 칭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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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권영준, 칼이피다, 에께오모, 립명, 모심에가시난듯, 모시는사람들, 미중년, 내조의여왕, 남성전용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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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rizzz   2012-08-01 01:22 수정삭제답글  신고
기억하겠습니다. 강한 것이 길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길게 살아남는 것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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