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방향을 바꿀 때라고 이야기합니다. 한류에 전통문화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회적 염원이 감지됩니다. 한류가 상품을 수출하고 나면 관광효과가 뒤따라 으레 본거지를 방문하는 외국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문화유산을 앞으로 어떻게 잘 가꾸어 남들이 즐기도록 할 것이냐 하는 숙제가 떠오릅니다.
문화기획자들은 지난 10년간 독특한 축제와 감동적인 공연을 구성하면서 주민과 함께 동네를 가꾸고 주민을 예술가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런 작업이 최근까지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이 세상을 조금 더 멋있게 바꾸려는 사람이 문화기획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한국문화를 세계에 선보여야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한국 문화재를 두고 새롭게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4년간 2012 생생문화재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생생문화재사업은 문화재가 살아서 우리 옆으로 다가온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입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문화재를 보존하는 관점에 머물렀으나 지금부터는 선용(善用)하는 관점에 서게 됩니다.
이 사업은 시대에 부응하는 사업입니다. 따라서 각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지역활동가 그리고 예술강사는 사람들이 문화재를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재청과 문화기획자들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수사업과 시범사업 총 29개를 개발하고 추진했습니다. 2012년은 우수사업 17개, 시범사업 13개로 총 30개 사업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문화재경영아카데미는 사업 담당자들의 기획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을 열었습니다. 새 교육을 통해서 문화유산에 해박한 기획자와 문화사업가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