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궁극적 문화기획은 무엇인가 / 문화유산 경영인력 아카데미

궁극적 문화기획은 무엇인가

QX통신 제175호 2012년 12월 25일 화요일

사진=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 있는 ‘브라스밴드’ ⓒ마운틴 픽쳐스

|기분좋은QX 안이영노 대표

문화기획은 사람들 사이에 희망과 열정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문화예술을 통해서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되고 마음이 성장합니다. 그래서 문화기획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 됩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인근의 고로고쵸 마을은 쓰레기장으로 둘러 쌓여있는 열악한 곳입니다. 쓰레기장에서 짐승들과 뒤섞인 채로 음식쓰레기를 찾는 아이들에게 공부나 학교생활은 상상해본 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임태종 목사는 2006년 8월에 케냐에 지라니 합창단을 창단했습니다. 빈곤과 폭력에 노출되어 ‘도, 레, 미’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아이들은 음악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합창단은 실력이 쑥쑥 커져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해외공연을 했습니다. 아이들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각박하게 살아가던 아이들의 부모까지, 가족까지 모두 정서가 달라졌습니다.

한국의 실정을 생각해 봅니다. 자녀들이 예술교육을 받아도 한국의 부모는 대학입시 이야기를 하면서 예술의 즐거움을 막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한국보다 경제적 수준이 낮은 케냐 땅에서 오히려 예술은 어린이 뿐 아니라 가정 전체를 변화시키고 북돋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2010)는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았습니다. 그는 선교활동만 한 것이 아닙니다. 나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세웠습니다. 또 식수난을 해결하고 농경지를 이루고 학교를 세워서 주민들을 바꾸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원주민의 마음을 치료하는데 음악활동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여 브라스밴드를 조직해 마을의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기분 좋은 문화기획은 지라니 합창단처럼 사람을 바꾸는 일입니다. 궁극의 문화기획은 톤즈 브라스밴드처럼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가 왜 문화기획을 추구하는지 다시 돌아봅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인생은 커다란 불가사이다. 우리가 확실히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는 것은 현재 뿐이다.
그것을 놓치지마라."
-조제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

문화유산 경영인력 아카데미

사진=문화유산 경영기획인력양성 아카데미 ⓒ기분좋은QX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기분좋은QX가 주관한 ‘문화유산 경영기획인력양성 아카데미’가 12월 8일에 4주간의 교육과정을 끝냈습니다.

문화유산 경영기획인력양성 아카데미의 첫날 강의에서 문화재청의 조희숙 부장은 “우리는 숭례문이 불탄 것을 안타깝게 여길 뿐, 그것을 지은 대목장들의 존재는 잊고 있습니다. 문화재를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합니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소실되는 것이 문화재의 숙명이므로 그 숙명을 이겨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한 말입니다.

문화재는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보존책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문화유산을 관리하면서 새롭게 활용하고 향유하자는 움직임이 주류입니다. 이전에는 문화재를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문화재청의 전체예산 중 문화재 보존에 활용하는 예산은 5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화재가 낡으면 보수하고 문화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람의 발길을 막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과 문화기획자들은 생생문화재사업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59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문화유산 경영기획인력양성 아카데미는 이러한 일을 해내는 전문기획자를 양성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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