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착한 리더, 착한 성장 / 진짜를 못 보는 눈 |
기분좋은 QX 기자
2013-01-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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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리더, 착한 성장
QX통신 제184호 2013년 1월 25일 금요일
사진=지난 1월 6일 방영된 SBS스페셜 <리더의 조건> ⓒSBS 리더의 조건
지상파 방송 SBS는 정초부터 연중 다큐멘터리 기획인 ‘착한성장 대한민국-리더의 조건’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전 재산이 아내가 남긴 중고 자동차 한 대 뿐인 청빈하고 소탈한 최고지도자입니다.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은 ‘핀란드의 국민 엄마’라 불리며 작년에 퇴임할 때 지지율이 80%에 달한 여성 지도자입니다.
미국의 에스에이엑스(SAS:Statistical Analysis System)사의 짐 굿나이트 회장은 기업을 비즈니스 분석 분야의 선두업체로 만들어 ‘가장 일하고 싶은 곳’으로 꼽히도록 했습니다. 한국의 제니퍼소프트 이원영 대표는 “회사에서 좀 놀면 안 되나요?”하는 방침 하에 업무를 직원의 자율성에 맡겨서 기업이 도약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만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시청자들은 이렇게 특출한 리더들의 사실적인 모습이 텔레비전에 나오자 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좀체 이런 리더들을 만나보기 힘들기 때문인지 신선한 충격을 느낀다는 얘기입니다. 매주 다큐멘터리 ‘리더의 조건’이 전파를 타면 그 주인공은 다음날까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왔습니다. 국내 사례로 소개된 제니퍼소프트 사의 홈페이지는 서버가 마비되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날처럼 ‘착한 성장’이 절실한 때가 없습니다. 착한성장은 복지와 균형을 이루는 성장,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을 말합니다. 넓은 의미로는 구성원의 행복한 성장을 말합니다. 이런 때 가장 목마른 것은 착한 리더와 착한 지도자입니다. 착한 리더가 갖춰야할 첫 번째 덕목은 스스로 구성원과 같은 눈높이에서 같은 생각을 하며 구성원의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실감납니다. “리더는 그때 비로소 물질적 특권 대신 구성원들의 신뢰라는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리더십은 도덕성과 정의감, 그리고 책임감 없이는 발휘할 꿈도 꿀 수 없는 것이다.”
- 마이클 센델
진짜를 못 보는 눈
사진=조슈아벨의 연주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치는 사람들 ⓒ워싱턴 포스트 유튜브 영상 캡처
조슈아 데이비드 벨은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일찍이 섬세하고 성숙한 연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2007년에 사람들이 붐비는 워싱턴 지하철의 데팡스 역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시민들의 예술적 감각과 취향을 측정하자는 실험입니다.
이 신문은 조슈아 벨로 하여금 허름한 옷을 입은 거리의 악사처럼 꾸미고 35억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마치 조악한 바이올린처럼 들고 연주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이 실험을 하기 이틀 전, 보스턴에서 열린 조슈아 벨의 연주회는 최하 13만원부터 시작하는 관람권이 매진될 정도로 성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실험 연주를 하는 도중에 행여나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마구 덤벼들어 사고가나면 어쩌나하고 걱정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행인 대부분이 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를 알아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그의 음악을 들은 사람은 단 일곱 명, 그 중에는 세 살짜리 꼬마도 있었습니다. 조슈아 벨을 알아본 사람은 여성 과객 한 명뿐이었습니다. 이날 조슈아 벨은 35억짜리 바이올린으로 길거리 연주를 하여 단돈 32달러를 벌었습니다.
조슈아 벨이 허름한 옷을 입고 연주하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이 실험은 사람들이 브랜드와 스타성에 지나치게 좌우되고 있는 것을 알려 줍니다. 사람들은 국제적인 명성과 과대한 광고에 현혹되고 티켓이 비쌀수록 좋은 연주라고 믿는 맹점을 가졌습니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화려하게 포장된 겉모습을 보는 맹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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