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성배)
남이섬에서 2013춘천마임축제 예술난장인 미친금요일, 도깨비난장이 열린다.
춘천마임축제 사무국에 따르면 애초 미친금요일, 도깨비난장의 장소를 캠프페이지로 정하고 춘천시와 세부사항 협의에 들어갔지만, 시설관리 상의 문제로 사용이 어렵게 되어 장소를 남이섬으로 변경했다. 춘천마임축제 운영위원회(위원장 유원표)는 2월 20일 임시회의를 열어 이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춘천마임축제는 축제의 상징인 난장을 시작했던 고슴도치섬을 떠난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섬으로 회귀했다. 남이섬으로 그 영토를 확장한 춘천마임축제의 예술난장과 함께 시민들은 축제의 일탈성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4반세기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 마련
금요난장과 토요난장을 합쳐 무박3일간의 새로운 난장으로 거듭나는 2013 춘천마임축제는 원래 옛 미군기지 터인 Camp Page에서 정전 60주년이라는 끝나지 않은 전쟁의 트라우마를 기억하며 축제를 통해 고통을 치유하려 했었다.
사무국은 춘천시와의 약속대로 올해 축제를 캠프페이지 공간에서 개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해 격납고, 장교숙소 등 주요 시설의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어린이회관, 고구마섬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다가 결국 남이섬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남이섬은 2008년을 끝으로 춘천마임축제가 고슴도치섬을 떠나면서 계속 대안으로 거론되던 곳으로 1년에 250만 명이 찾는 춘천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의 요충지이다. 작년 개막난장인 아!수라장을 중앙로에서 개최하면서 춘천을 대표하는 장소와 춘천을 대표하는 축제가 만났듯이, 올해 남이섬으로의 이동은 춘천을 대표하는 축제와 춘천을 대표하는 섬이 뭉쳤다는 데서 춘천마임축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세계3대 마임축제의 진면목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형식으로 춘천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2013 춘천마임축제는 5월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펼쳐진다. 메인행사가 남이섬으로 옮겨지는 만큼 아!수라장 및 극장공연 등 주중 프로그램은 춘천에서 한층 내실 있게 진행하게 된다. 5월 19일 중앙로에서의 몸씻김굿 아!수라장을 시작으로 극장공연과 도심 곳곳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워크 인 춘천(Walk in Chuncheon)", 찾아가는 마임공연인 ‘좌절금지희망유발단’ 등의 행사가 내용이나 스케일 면에서 한층 강화된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춘천마임축제는 춘천을 바탕으로 시작했고, 춘천을 바탕으로 지금의 규모로 성장해왔다. 남이섬이 춘천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축제다운 축제를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남이섬은 너무도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축제 입장에서는 호재이기도 하고 부담이기도 하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