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살이 운반하는 40계단
QX통신 제238호 2013년 8월 2일 금요일
사진= 40계단 ⓒ40계단문화관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에 부산 40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초입에 ‘40계단기념비(四十階段紀念碑)’가 서있고 계단 중턱에 조형물 ‘아코디언 켜는 사람’이 있습니다.
40계단은 1950년 초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서 헤어진 난민들이 상봉하는 장소였습니다. 이북 피난민들은 이 계단 주위에 판잣집을 지어 밀집해 살았습니다. 일대는 바로 앞에 있는 부두로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받아서 파는 장터이기도 했습니다.
1951년 박재홍이 부른 트로트 ‘경상도 아가씨’는 이 계단을 더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십계단 층층대엔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1999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이곳을 촬영지로 삼자 오늘의 젊은 층에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40계단은 동광동 일대가 개발되던 1908년을 전후하여 생겨난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금의 40계단은 1970년대에 신축한 것입니다. 옛 40계단 자리는 북쪽으로 10m쯤 떨어진 곳입니다.
지금 40계단 주변은 현대식 건물로 차있습니다. 부산광역시는 40계단문화관을 세우고 문화관광거리를 조성하여 50년대와 60년대의 삶을 보여주는 여러 조형물을 배치했습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고 매일 생각하지만
일흔 한 살인 지금도 나는 매일 일하러 간다.
매 순간을 최대한 충만하게 살고 싶다”
- 스티븐 호킹, 이론물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