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짓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달이 오전10시가 넘도록 넘어가지 않더군요.
달님도 동짓날을 알긴 아는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동지팥죽을 먹었습니다.
옛날에는 어느 집이든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었었지요.
온종일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새알을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어떤 것은 새알이 아니라 달걀정도로 크게 만들어 표시를 해 두었다가
팥죽에서 찾아내어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새알은 꼭 나이만큼 먹어야 한다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열두 살 때로 기억되는데 꼭 열 두 개만 먹어야 하는 줄 알고
열 두 개만 세어서 먹고 숟가락을 놓았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네요.
어머니는 새알을 비비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동지팥죽을 묵고나면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묵는기다”
“아이구 우리아들 이제 나이 한 살 더 묵겠네”
그래서 인지 왠지 팥죽 한 그릇 먹고 나면 쑥 자란 느낌도 들었습니다.
오늘 동지팥죽을 드셨는지요?
새알은 몇 개나 드렸는지요?
쑥~ 성장하신 당신의 모습, 너무 멋있습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긴긴밤 사랑 나누시며 좋은 밤 되세요 ^*^
동지팥죽
동지섣달 긴긴 밤에
온 가족 둘러 앉아 새알을 비빈다
엄마는 엄마 닮은 새알을
누나는 누나 닮은 새알을
내 새알은 눈과 코와 입이 있어 나를 닮았다
새알형제들과 장난치며 놀다보니
동짓날 긴긴밤도 짧기만 하다
내일이면 내 나이 한 살 더 먹고
나는 어른이 된다